이카로스의 꿈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옆구리가 가려워

두 팔 벌려 기지개를 켜자

하얀 솜털이 슬그머니 나와

독수리 날개로 펼쳐진다

이카로스는 몰랐다

날개가 이리도 쉬이 나오는데

밀랍으로 위장한 날개로

태양에 다다르려 하였으니

어찌 애달프지 않겠는가

두둥실 떠올라

흰 구름으로 날개를 키워

크게 날갯짓을 하자

온 세상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이제 되었다

세계 곳곳에 두텁게 쌓인

먼지들만 깨끗이 치워내면

내 편히 잠들 곳, 그곳엔

꽃향기만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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