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구별 이야기
하늘을 뒤흔드는 울림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재에 홀로 앉아 숨을 삼킨다
시퍼런 광선이 뒤통수를 스쳐
눈동자에 이르니
앞은 막막해지고
희미한 흔들림만 아른거린다
그동안 그토록 놓지 못했던
속도와 지갑은 환영幻影으로 머물고
천지사방은 고요함 속에서
풀벌레 소리마저 삼키었다
한없는 미로 속에 갇혀 있는
진동의 비밀만 밝히면 되는데
광막한 동굴 속
곰의 자궁 속에 숨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