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구별 이야기
죽음은
늘 곁에서 잠자고 있다
가끔씩 깨워달라고
죽음은 쉼 없이 속삭여 왔건만
옆에서 자고 있는 것조차
잊은 지 오래
죽음을 생각지 않고 살아왔기에
다른 이들의 삶을 갉아먹었고
한때 명징했던 혈관 속에는
저주의 액체만이 가득 차올라
온 세상을 지독한 고통으로
전염시키고 말았다
죽음은 나를 비추는 거울
가끔은 그 거울에 직면해 보자
비록 반사된 얼굴이 꾸짖을지라도
거울과의 대화를 게을리하지 말자
죽음은 늘 열려있는 가능성
죽음이 밀려온다
나를 비추는 거울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