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일곱 번째 섬을 찾아 나섰다.
이 섬은 너무도 멀어 지구 반대편까지 가야 했다. 그 여행 속에서 어린 왕자는 육지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육지에는 200명이 넘는 왕과 78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여기에는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상학자, 폭식증 환자, 사업가, 닭뿐만 아니라 돼지나 소를 키우는 농부, 청소차 운전자 등이 있었다.
그동안 방문했던 여섯 개의 섬은 너무도 작아서 육지와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육지에서는 왕들끼리 피 흘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 왕자는 같은 사람들끼리 왜 죽이고 죽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지금도 수많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어딜 가나 병든 닭, 돼지 그리고 소가 있었다. 이들 동물은 지구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결같이 조그마한 상자 속에 갇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사람이 주는 사료만 먹고 자고 그러고 있었다. 그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답은 뻔할 것 같았다.
먼지도 심했다. 청소차 숫자만 해도 수백만 개가 넘었다. 물론 청소차를 운전하며 청소하는 사람들 숫자는 더 많았다. 그 많은 사람이 정신없이 청소하고 다녔지만, 먼지는 여전히 많았다. 플라스틱 산도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었다. 육지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손에 플라스틱 컵을 들고 다녔고, 그들이 입는 옷도 모두 같은 재질이라 한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지고 있겠는가? 여기 육지에서도 버리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것을 청소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지만, 육지에는 특히 폭식증 환자가 많았다. 그들이 하루에 먹는 양을 대충 계산해보니 어린 왕자가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런데 어떤 육지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에도 수만 명이 굶어 죽고 있었다. 너무도 불합리하지 않은가? 한쪽에서는 배가 불러 음식을 버리기 바쁘고,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으니 말이다. 어린 왕자의 눈에는 육지라는 공간이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이 좋은지 날마다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육지 중에서 가장 큰 땅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쓴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벌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벌레가 얼마나 무섭다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수많은 사람이 이 벌레 때문에 죽고 있다고 한다. 무서운 벌레인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벌레의 이름은 '나로코 91'이라는 벌레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인데 굉장히 무서운 벌레라고 한다.
'육지 사람들은 몽땅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