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구별 이야기
끝없이 푸르른 창공의
너울거림을 뒤로하고
흑옥 빛깔의 폭풍우가
휘몰아친다
어머니를 찢고 나왔던 세상은
하염없는 세월을 기다리고
잠자던 아기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자
옥수수밭 개울가를
뒤흔든 거센 바람은
밝은 산이 곧 뒤따라온다
속삭인다
아무 까닭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성스러운 경이는
관계 속에서
맨얼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