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힘겨운 타향

낯선 얼굴들 사이로

깊은 고통을 뿜어내며

고향이 아닌 이 땅에서

목놓아 아우성치고,

성스러움이 사라진 땅을

떠나고자 하나

반기는 이 하나 없다


해가 중천에 뜬 어느 날

거친 들판을 내달리자

마음속 깊이 묻혀 있던

속삭임이 다가오고,

아주 먼 그곳 하늘에서

종달새가 노래하자

실핏줄처럼 얽혀있던

들샘들이 손짓한다


숲 속 작은 길, 안갯속

굴뚝새의 무거운 눈꺼풀은

비밀 속으로


깨어나지 않아도 좋다

따뜻한 흙 내음과

어머니의 손길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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