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새싹

by 은파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밥도 대충 먹고

정신없이 도서관으로 향했어

혹시나 해서


같은 자리를 잡고서

잠시 망설이다가 옆자리를 보았어

혹시나 해서


한 시간쯤 졸고 있다가

또각또각 가벼운 발걸음에 깨어났는데

장난스럽게 바라보고 있지 뭐야

지금도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어


조용한 침묵 속에

솜사탕 같은 숨소리가 다가오고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 내음 속에서

짙은 프리지어 향이 가득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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