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파 Jul 04. 2024

│경쟁│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로 살아가라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다른 사람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현대사회에서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다른 이들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본인의 삶을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만족감을 느낀다. 이와 관련하여 하이데거는 “우리는 일상적으로 격차에 대한 우려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교는 외모, 학력, 직업, 재산, 가족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난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화려한 외모와 풍요로운 삶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삶을 보면서, 자신과 비교해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외모나 경제적 성취 등에 따른 비교는 우리의 자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는 삶의 행복을 저해하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또한, 비교 문화는 사회적 관점에서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격차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 따른 습관적인 비교는 상대적인 불평등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의 상대적 빈곤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의 경우, 자존감이 떨어져 결국에는 자신을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교 문화가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른 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더 높은 성취를 이뤄가는 사람도 많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비교 문화는 중요한 사회적 현상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타인의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 삼으면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는 행복과 자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건강한 비교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한 걸음씩 전진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아 발전의 긍정적 측면을 강화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지만, 과도한 비교는 불만족감, 스트레스, 경쟁심, 자기 비하,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삶을 평가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점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비교를 통해 자아를 성장시키는 긍정적 측면을 유지하면서도,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다.

     

경쟁에 매몰되면 나를 잃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을 경험하게 되며, 학교에서는 성적 경쟁, 취업 시장에서는 일자리 경쟁, 직장에서는 승진 경쟁 등 다양한 경쟁에 직면한다. 이러한 경쟁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우리를 매몰시켜 자신의 존재를 잃게 만들기도 한다.

     

하이데거는 인간 존재를 ‘세계 내 존재’로 규정하면서,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에 매몰되면 이러한 상호작용이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이데거는 지적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으로 우리는 커다란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과 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우리는 자신감을 잃고 패배감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패배감은 삶 전반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압축 경제성장을 일구는 과정에서 극심한 경쟁의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학교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마다 몸부림치고 있다.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스트레스가 심한 사회가 아닐까 한다.

      

물론 적당한 경쟁은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승리만을 위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마저 버린다면 가장 소중한 자아를 상실할 수도 있다. 하이데거는 이런 자아 상실이 진정한 존재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보았다.

     

하이데거는 또한 현대사회의 기술적 사고방식을 ‘존재의 타락’이라 비판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든 것을 도구로만 여기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이용 가치로만 평가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보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경쟁 관계는 인간관계를 단순하고 실리적인 관계로 만들고, 진정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지 못하게 한다.

     

경쟁은 현대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자아 상실로 이끄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우리는 죽음을 의식하고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참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추어 경쟁 사회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아야 한다.

     

남이 아닌 나로 살아가라

     

하이데거는 현대인의 삶을 ‘세인(世人)의 삶’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세인’은 세상 사람들, 즉 대중을 의미한다. 하이데거는 현대인들이 대중에 묻혀 자기 존재를 망각하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의존하며 산다고 보았다.

     

또한, 세인의 삶이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거나 사회적 관습에 맹종하며 자기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타인에게 조종되어 자유로운 의지와 선택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인은 보통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과 함께 흘러가며, 유행 따르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일상에 매몰되기,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기,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삶 등을 살아간다. 이러한 삶은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고 자아를 상실하게 만든다. 반면, 주체적인 삶은 자기 삶에 책임지고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주체적 삶의 핵심은 타인이 아니라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를 정립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말한다.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과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에게 맹종하거나 개성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개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타인의 기대를 거부하고 사회적 관행에 맞서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려면 큰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 실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 얻는 자유와 성취감은 그 어떤 결과보다 값지고 의미가 클 것이다.     

주체적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자신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행동과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만이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사고를 확장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진정한 자유와 개성 추구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하이데거의 “세인의 삶을 살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는 말처럼,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것만이 남이 아닌 나로 살아가는 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색│침묵은 가장 강력한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