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지자
폐허가 된 대지 위에서
갈기갈기 갈라진 맨발로
달려 나가려 한다
눈치 없는 자들은
불타고 있는 심판의 사자가
뒤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비웃음만 쏟아낸다
하늘은 숫자가 아닌데
계산하려 하니
무너지는 것이야
대지는 숨 쉬는 터전인데
갉아먹으려 하니
폐허가 될 수밖에
그것이 숨을 조여 오면서
피를 거꾸로 돌게 하고
지옥으로 안내한다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결빙의 시기가 다가왔다네
계산을 다시 거둬들이고
같이 손잡고 나아가세
연옥의 바다에서
고통스러운 흔적들을
모두 태워 버리고
그 먼 곳으로 달려 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