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의 시기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하늘이 무너지자

폐허가 된 대지 위에서

갈기갈기 갈라진 맨발로

달려 나가려 한다

눈치 없는 자들은

불타고 있는 심판의 사자가

뒤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비웃음만 쏟아낸다

하늘은 숫자가 아닌데

계산하려 하니

무너지는 것이야

대지는 숨 쉬는 터전인데

갉아먹으려 하니

폐허가 될 수밖에

그것이 숨을 조여 오면서

피를 거꾸로 돌게 하고

지옥으로 안내한다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결빙의 시기가 다가왔다네

계산을 다시 거둬들이고

같이 손잡고 나아가세

연옥의 바다에서

고통스러운 흔적들을

모두 태워 버리고

그 먼 곳으로 달려 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