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으로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겨우내 목마름에 허덕이던

대지와 산천초목들은

젖과 꿀이 가득한 봄비에

모두 고개 숙여 경배하지만

오직 신을 닮은 자들만이

공 다툼과 질투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구나

“내가 기도하여 내리는 거지

니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진즉 풍요로운 세상이 왔어

아니 니가 없었더라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겠지"

두렵다

카오스의 검은 구름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세상 모든 흙먼지들만이

메마른 바람 속에 자욱하니

가야 할 길 어데인고?

본디 코스모스는

카오스에서 태어나는 것이기에

기다려 보면 오실 날 있겠지만

기왕 오시려거든

흙먼지에 눈이 멀기 전에

바삐 오셔 길을 밝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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