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어떤 접시 앞에 앉아 있나요?
승진을 놓친 쓰라린 실패의 쓴 나물일까요, 아니면 관계가 무너진 후 혼자 먹는 차가운 라면일까요? 건강이 무너져 맛볼 수밖에 없는 쓴 약 차인가요, 아니면 평생 준비해 온 꿈이 산산조각 난 후 마주한 무너진 수플레일까요?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긴 식탁에 앉아 다양한 요리를 맛보게 됩니다. 달콤한 성공의 디저트부터 짭조름한 일상의 반찬, 때로는 매콤한 도전의 요리까지. 그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실패’라는 이름의 요리를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일 것입니다.
이 책은 실패라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주문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식탁 위에 놓이는 그 요리. 첫 한 입은 너무 쓰거나, 맵거나, 텁텁해서 삼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음미하다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복합적인 맛과 영양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 이 실패라는 요리가 우리 인생에서 값진 식사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에 담긴 각 ‘요리 레시피’는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실패의 맛을 담고 있습니다. 경력의 좌절과 재발견을 담은 쓴 나물부터, 관계의 단절이 가져다주는 차가운 파스타, 재정적 파탄 앞에서 마주하는 소박한 쌀죽, 건강의 위기가 선사하는 매운탕, 그리고 꿈이 무너진 후에 다시 부풀어 오르는 수플레까지.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실패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각 레시피는 그 쓴맛을 어떻게 소화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영양분으로 변환하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더 풍요로운 맛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신이 어떤 어려운 순간에 있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작은 ‘위로의 디저트 메뉴’도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성공의 레시피를 즐겁게 공유하면서도, 실패의 레시피는 감추려 합니다. 마치 맛있는 요리를 자랑하면서도 실패한 요리는 빨리 치워버리려는 것처럼요. 하지만 진정한 요리사가 실패한 요리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듯, 우리도 실패에서 가장 깊은 지혜와 성장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당신만의 실패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실패를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패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 경험 중 하나이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고립감을 주는 경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실패의 접시 앞에 앉아 있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모두 같은 식탁에 앉아 비슷한 요리를 맛보고 있습니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신의 실패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단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단지 상실이 아니라 변화의 기회일 수 있음을, 단지 쓴맛이 아니라 더 풍부한 맛의 세계로 가는 입구일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언젠가 자신의 실패 요리를 마주하고 미소 지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요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함께 이 특별한 식사를 시작해 볼까요? 당신 앞에 놓인 실패라는 요리가 어떤 것이든, 그것을 맛보고, 소화하고, 그 안에서 영양분을 찾는 방법을 함께 배워봅시다.
이 여정에서 당신의 동반자가 되어 영광입니다.
맛있는 실패를 기원하며,
저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