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악취口尙惡臭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더러운 구멍에서 풍겨오는 악취 때문에

까만 밤을 뒤척이다 보니

오늘도 여지없이 태양은 떠오른다


저 어둑한 하늘을 밝혀오는

뜨거운 님은 아시려나


세상엔 온통 똥내가 진동하는

입술들만 설쳐대고

향기 나는 입술들은 사라진 지 오래

이제는 기억조차 아득하니

아~ 슬픈 영혼들이여

가련한 신세, 어찌하나


한번 내뱉은 고약한 악취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영혼들은

침침하고 축축한 터널 속에서

저주의 칼날을 갈고 있나니

슬프고도 섬뜩해진다


태양의 신이시여

하루빨리 강림하셔서

오염된 세상

악순환의 고리들을

타들어 가는 기운으로

깨끗이 정화시켜 주소서


태곳적 순수한 입술들만

온 세상에 가득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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