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했다.
2주 전
"마음을 추스르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나에게 했던 말이다. 그렇다. 나는 1억 원을 사기당했다. 눈은 초점이 없고 입은 바싹 말라있고 심장은 8 기통 엔진보다 더 심하게 뛰며 손은 고장 난 기계처럼 벌벌 떨었다. 누군가에게는 "1억 원 가지고.."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큰돈이었다. 거기다가 대출에 부모님 돈까지 끌어다가 썼으니 말이다. 앞으로의 삶이 걱정보다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정말 죽을까? 과연 내가 죽어서 지옥에 간다면 이 세상보다 나을까? 정말 염라대왕에게 묻고 싶다.
"염라대왕님 계신 곳이 지옥이 맞나요?"
나에게 있어 지금은 이 세상이 지옥이 시작했다.
밥이 넘어가겠는가?
잠이 오겠는가?
일이 잡히겠는가?
희망을 꿈꿀 수 있겠는가?
매일매일 나는 절벽에 있는 뾰족한 바위 위에서 한 발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절망을 제대로 배웠다. 사기당하기 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배웠다. 역시 사람은 당해야 아는 것인가..? 몇몇의 사람들은 몇 번의 사업실패를 이겨내고 성공했다고 한다. 난 단 한 번으로 겁을 먹었다. 무서웠다.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난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
오늘부터 나는 어떻게 빚을 청산하는지 이 브런치에 기록하겠다.
지금은 오로지 혼자인 나다. 나와 같은 사람들 같이 아픔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