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폐업하고 텅 빈 사무실에 가거나, 투자사가 있는 역삼역 근처만 가면 마음이 쓰려 지난 창업의 시간들을 돌아볼 때가 있었다. '이게 최선이었을까?', '더 잘할 수는 없었을까?'와 같은 자기 반성적인 질문들을 떠올릴 때 빌려본 책이다.
읽어보니 여러 감상이 든다. 그리고 이 중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vs [데스밸리에 들어섰을 때] 창업자로서 느끼는 관점의 차이가 가장 생생하게 떠올랐다
팀을 꾸리고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할 때,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한 로켓에 올라타는 느낌을 받는다.
목표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아도, 뭔가 신난다. '제대로 하늘로 향하고 있구나'하는 고양된 기분이 든다.
나아가 유저들이 우리 서비스를 좋아해주는 것도 이때 가장 많이 느끼고, 이에 따른 만족감도 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과 부딪치면 스타트업은 단순히 '도전'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데스밸리에 들어설 때면 로켓에서 벗어나 어느 순간 답도 없이 깊은 땅굴을 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설렘이 사라지고,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쌓여가며 내가 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하고 어렵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들이 사실 스타트업 성공에 필요한 본질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흔히 좋은 팀, 훌륭한 리더,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뛰어난 기술력을 스타트업 성공의 조건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성공에 도움을 주는 보조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과연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는 뭔데?"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바로 타이밍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TED 강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을 연구한 빌 그로스(Bill Gross)는 타이밍이 가장 유의미한 변수라고 말하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시장이 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받아들일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창업을 했다고 말한다.
"실행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 Bill Gross
https://www.youtube.com/watch?v=bNpx7gpSqbY
사업 성공에는 일관된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초기 VC들이 투자할 회사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도 연결되며, 이런 복잡계의 불확실한 상황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창업자들에게는 꽤나 잔인한 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렇기에 스타트업 창업은,
성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독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업가의 답은,
이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좌절하지 않고 시장에 헌신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나가며 굴을 파는 사람들,
그들은 나에겐 언제나 존경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12개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근마켓
래디쉬
한국신용데이터
오늘의집
퍼블리
캐플릭스
뤼이드
런드리고
고피자
강남언니
정육각
뉴닉
이하 필사본
p.5
열두 명의 창업가를 만났다. 스타트업을 5,000억 원에 매각한 창업가는 물론이고, 숱한 실패 끝에 반지하 월세방을 전전했던 사례도 있다. 벌써 조 단위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도 있고 아직은 유니콘 후보인 곳도 있다. 열두 명은 출신 학교부터 관심사, 사업 영역까지 전혀 달랐다. 하지만 한 두도 예외 없이 스타트업에 진심을 다하고 있었다. 시간과 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남김없이 스타트업에 모조리 쏟아부었다.
p.11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시장의 라스트 무버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가 장악한 중고 거래 시장에 뒤늦게 진입했다.
…
누구도 아프지 않은 지점에서 당근마켓은 혁신의 스타트를 끊었다. 당근마켓의 경쟁자는 애초부터 중고나라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근마켓의 창업자는 생뚱맞게 “맘카페에서 참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p.14
같은 논리라면 그들이 더 크게 성공했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판이 뒤집혔다. 김용현은 “고질적인 중고 거래 약점인 신뢰 문제를 해소한 것이 성공했다”고 봤다.
p.16
침투율이 중요한 이유는 당근마켓이 중고 거래 사이트가 아니라 맘카페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단, 테크놀로지 맘카페다. 지역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당근마켓을 통하게 한다는 목표다.
p.28
“물건을 올리는 직원은 본인의 평판을 고려해 싸게 내놓고요. 같은 회사 직원끼리니 신뢰도 있고요. 물건이 좋으니 5분 만에 팔리고 그러다 보니 좋은 물건 잡으려고 다들 자주 들어가요. ‘판교에만 1,000개의 IT기업이 있는데 확장하면 뭔가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창업한 게 판교장터예요. 당시엔 회사 이메일로만 계정을 만들 수 있었어요. 다른 동네 주민들이 ‘나도 쓰게 해달라’고 했고 육아맘들이 ‘왜 나는 못쓰냐’는 말을 해서 동네 인증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당근마켓의 시작이죠.”
p.33
“철학은 ‘노인과 아이 중에 누굴 죽여야 하느냐’를 두고 토론해요. 사회적 통념, 법을 다 내려놓죠. 그리고 오로지 내가 세운 논리, 그 논리의 정교함만 두고 싸워요. 창업이 그래요. 오로지 창업가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로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나 혁신을 밀고 나가야 해요. 논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세우고, 남들과 다른 상상을 해내느냐가 성공을 가르는 것 같아요. 철학과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그의 말이다. 찰스 디킨스에 대한 상상력을 고스란히 하나의 혁신을 쌓아간, 이승윤 창업가의 스토리다
p.40
“…본래는 ‘기업가는 자신의 이윤만 극대화하려는 멋없는 자본가’라는 생각만했었어요.”
이재웅 다음 창업가는 창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사회적 기업과 미디어 기업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업이 세상의 문제나 부조리를 푸는 도구라는 점을 각인한 것. 이재웅 다음 창업가는 이승윤의 창업 때 실제로 돈을 투자하기도 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가는 보다 직설적이었다. 이승윤은 김정주 넥슨 창업가에게 ‘당장 창업은 무섭고 일단 취직은 어떨까요?’라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의 메세지는 심플했다.
“첫 직장이 인생을 많이 결정해주는데 말이야. 취업은 돌아오기 아주 어려운 다리를 건너거나, 잘못해서 절벽을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거든. 취업은 적어도 너에게 헬리콥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일이지. 문제는 돌아올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개인의견) 창업가는 특정한 시야에 갇히지 않고, 특정 집단에 소속되지 않으면서 세상과 끊임없이 부딪히는 존재이기에 어디로든 다리를 건너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생각하기에 공감했다.
p.46
상상력을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내는 건 어느 날 뚝딱 가능한 일이 아니다. ‘디테일’이라고도 하고 ‘농업적 근면성’이라고도 한다. 이 작업의 요지는 세세한 하나하나를 챙기고 연결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드는 지난한 작업을 완결 짓는 것이다.”
p.54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말이 있대요. ‘스타트업의 성공은 300일에 결판난다’고요. 벼락 성장을 한다는 의미보다는, 300일 동안 별별 일을 다 경험한다는 뜻이에요.”
…
“얻은 것이요? 매일 꿈을 꿀 수 있어서 즐거웠죠. 밤에 누워서도 내일은 무슨 소설을 만들지 생각했어요. 언제 망할지 몰라서 매순간 쫄깃했고요. 어떤 하나를 아주 뾰족하고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법을 배웠죠. 옥스퍼드에서는 정치, 철학, 예술을 좋아하고 거창한 이야기를 했죠. 사업은 다르더군요. 시장은 광활하고 어느 작은 하나에 집중하고 디테일까지 다 챙겨야 성공할 수 있어요. 인생에서 좁고 깊게 파고드는 경험이었죠. 한 번쯤 해볼 만한, 전인적인 경험이었어요.”
p.56-57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가는 “태풍을 타는 건 엄청난 기회지만, 돼지가 바람을 난다고 해서 날개가 자라는 것은 아니며, 그 바람이 지나고 나면 수많은 돼지가 떨어져 죽는다”며 냉혹한 사실을 지적했다.
p.73-74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9 김범수>에서 “회의하다가도 ‘이건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제일 잘할 수 있지?’라고 물어요. 회의 중에 꼭 의사 결정자가 누구인지를 따져요. 그 말은 곧 제일 높은 사람이 의사 결정자가 아니라는 뜻이죠.”라고 말했다.
…
…창업가가 ‘내가 모른다’는 걸 아는 것이 성공과 가까워지는 길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창업가는 의외로 드물다. … 굳이 창업가가 아니라, 대기업의 임원과 팀장, 혹은 정치인, 관료 등 이른바 권위를 등에 업은 이들은 다들 유사할 것이다. ‘나보다 동료 또는 팀원이 더 옳은 의사결정 판단을 내릴 적임자’라는 걸 인지하는 능력은 창업가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그럼 리더는 무얼 할까. 당연히 리더도 본인이 남들보다 옳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분야를 찾는 것이다. 재무통이면 CFO의 역할,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으면 대외 총괄, 역시 개발이 인생의 참맛이라면 연구개발 총괄, 유행의 냄새에 민감하다면 마케팅 총괄이다. 창업가가 항상 CEO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창업가와 CEO는 동일어가 아니다.
p.77-78
텍스트를 읽는 창업가는 숱하게 많다. 텍스트를 잘 안 읽는 창업가를 찾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1시간을 정보 습득에 쓴다고 할 때 텍스트는 동영상에 비해 몇 배 이상의 정보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정보일수록 더 그렇다. 예컨대 넷마블의 방준혁 창업가도 그런 한 명이다. 예전 인터뷰 때 만난 방준혁 의장은 “모르는 분야인데 꼭 알아야겠다 싶으면 3개월 넘게 그 분야 전문 서적을 몇 권이나 계속 읽습니다. 이해할 때까지요”라고 했다.
… 성공한 창업가의 공통점은 텍스트와 실행력이지 않을까.
…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 나가사와는 남들과 똑같은 생각과 같은 패턴의 행동하는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는 인기 유튜브를 시청하고 같은 고민을 하고, 남들처럼 행동하는 건, 생각하는 인간의 삶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극단적 사고를 소유한 인물인 것이다. 나가사와라는 인간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밖에 없다. 단, 남과 똑같은 천편일률적 관점을 가진 사람은 훌륭한 창업가가 될 수 없다.
p.87
변수와 상수. 사람들은 언제나 미래의 변화를 알아낸, 변수에 주목한다. … 하지만 비즈니스라는 레고 블록을 탄탄하게 쌓기 위해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상수다. 상수에 대한 확고한 신념만이 변수의 값을 명확하게 특정 지을 수 있다. 수학의 방정식을 풀려면 변수의 숫자만큼 산식이 필요하다. 그 산식을 만드는 게 상수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가는 “10년간 변하지 않을 것을 안다면, 그 위에서 정확한 시점에 전략을 짤 수 있기에 변할 무언가보다 변하지 않을 10년의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마존에게 그것은 고객이다.
…
고객 가치라는 상수를 두고, 회의에선 온갖 변수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p.104-105
“예전부터 ‘스타트업은 망할 때까지 망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이건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이 망하거나, ‘이건 무조건 실패‘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이 잘 되기도 하더군요. 늘 불안하고요, 하지만 계속 도전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진짜 스타트업이죠. 투자를 몇백억 원 받고 회사 가치가 몇조 원이 되는 것과 관계없어요.”
…
…온라인에서 책을 파는 비즈니스의 성공은 녹록한 과정이 아니었다. 사실 국내에도 2000년대 인터파크 등 숱한 서비스가 있었고 당시만 해도 누구도 아마존을 혁신의 대명사로 인정하지 않았다. 혁신이라기보다는 여러 나라 곳곳에 등장한 전자상거래의 하나였고, 단지 미국이란 큰 시장 덕분에 조금 더 주목받는 정도였다. 아마존은 끝까지 살아남아 전세계의 쇼핑 방식을 바꿨다.
p.114
“내가 사업을 20년 동안 해봤다. 사업의 성공은 운의 영향이 너무 크다. 네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망하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의 성과에만 매몰되면 스스로 불행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 충실한다면 사업은 충분히 할 만한 일이다. 네가 실패해도 언제, 누군가 콘텐츠 업계 혁신에 뒤늦게 도전할 것이다. 그때 네가 쌓아놓은 토대 위에서 한발 앞서 출발하게 되면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122
…피벗이란 단어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결국 조직이 아무리 빙빙 돌아도, 그 조직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면에 발을 디디고 버티는 창업가를 뜻하는 게 진짜 피벗의 뜻은 아닐까. 회전축이 무너지면 피벗도 거기까지다. 창업가가 포기하는 순간, 스타트업의 피벗도 멈춘다.
p.125
실패는 누구에게나 무섭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말한 두려움이 이 정도니 말이다. “생존이 달린 문제였으니까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을 정도의 압박감이 있었어요. 더구나 저는 사채를 써서 사업을 시작했으니까 여기서 망하면 한강에 뛰어들겠다는 절실함으로 일했어요. … 진짜 목숨 걸고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어요.”
p.137
모든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도 않는다. 실패에서 성공을 배우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고, 그들만이 생존자이다.
p.141
교훈이요? 절대 공공과 연관된 아이템은 창업하지 않는다.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요. 소비자가 원한다고 해도, 공공은 문제 해결에 관심이 전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운 거죠.
p.163
창업은 자신의 200%를 쏟아부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대표는 본인의 아이디어와 비전으로 인재와투자자, 시장을 설득해야 합니다. 본인의 아이디어와 비전, 그리고 사업 모델에 100%의 확신이 없다면, 그리고 절실함이 없다면 누구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일단 본인이 냉정히,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스스로를 설득할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시작했다면 모든 걸 던져야 하고요.
p.177
저는 아직도 제가 창업에 잘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런드리고의 주문 물량이 갑자기 증가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거나, 고객의 불만 목소리를 들을 때는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변화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겠다는 사명감이나 의지가 없다면 한 치 앞을 알기 어려운 창업의 길을 이겨내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사명감이 두려움보다 크면 창업에 좀 더 적합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네요.
p.178
창업은 모험이다. 사업은 언제든 망할 수 있다. 좋은 대학과 학위, 안정적인 직장과 그병를 뒤로한 창업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왜 창업을 택할까.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창업을 통한 성공의 보상이 크다는 이유도 있을 테다. 하지만 단순히 보상 기대만으로는 모든 역경을 견뎌낼 수 없다. 끝까지 버티는 데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쉽게 꺾이지 않는 확신과 자신감을 품은 창업가는 투자금이 떨어지는 데스벨리에서도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p.204
모건 맥콜Moragan McCall의 ‘경험의 학교’ 모델은 실전적인 경영 방식을 말한다. 직함보다는 실제 업무를 해봤는지, 경험의 학교를 제대로 졸업했는지가 업무 능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임원 출신이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가면 기존 임원보다 몇 배나 뛰어난 성과를 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 임원이 훨씬 큰 조직에서 보다 어려운 미션을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옮겨간 중소기업의 페인 포인트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p.251-252
“인정하기 싫겠지만 현재 창업 멤버가 모두 10주년, 20주년 때 같은 회사에 있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다들 본인의 삶을 살죠. 하지만 창업 20주년 때 활짝 웃는 기념사진 한 장을 못남긴다면, 기업 밸류를 아무리 높게 받았다 한들 성공한 창업일까요. 싸울 땐 치열하게 서로 싸우더라도, 지금 옆의 창업 멤버야말로 50대 때 평생 친구로 재회할 동료란 걸 잊지 마세요.”
p.253
그때 한 번. 울었다기보다는 압도된 책임감에. 나도 너무 힘들고, 성공해서 돈도 못 쓰고 죽을 뻔한 것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너무 잔인했고 압도했던 경험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