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유후인 렌터카 여행
해발 600m에 있는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산정(山頂) 호수로, 많은 백조와 잉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변 캠프장은 철이 되면 많은 단체 및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찾는 인기 있는 휴식처입니다.
료칸에서 아침을 먹고 풍광이 아름답다는 시다카 호수로 향했습니다. 유후인에서 소요 시간은 자가용으로 약 45분 정도. 그리 먼 길은 아니나 도로가 무척 꼬불꼬불합니다.
호수 가장자리에 있는 휴게소.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와서 생략했어요.
개인적으로 유후인의 킨린코(金鱗湖)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호숫가에 서자마자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바람도 선선히 불고, 물도 깊고 푸르며, 주변 경치도 무척 좋았습니다.
위의 설명대로 시다카 호에는 어마무시한 양의 백조와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특히 먹이를 사서 줄 때 얘네들이 근처로 모이는데 나라현(奈良県)에 있는 사슴 공원 명물 폭주 사슴(...) 이상의 박력을 자랑합니다. 심할 때는 백조가 물 위가 아니고 잉어 위에 떠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죠.
먹이에 욕심내다가 자꾸 발을 깨물려고 해서 야단맞는 백조. "자꾸 그러면 맛나 안 준다? 😤 " 우아한 백조의 이미지가 깨지는 건 한 순간입니다.
가족 단위로 캠핑하는 사람, 달리기 동호회에서 나와 호수 주변에서 조깅하는 사람, 느긋하게 자리를 깔고 커피 한잔 하는 사람 등 다양한 관광객들이 시다카 호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시간 되면 여기서 달리기나 한번 해보고 싶네요.
일본 최대의 현수교(흔들다리)로 해발 777m에 있으며 다리의 길이는 390m, 높이는 173미터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리의 폭은 약 1.5m로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흔들다리로 가는 길에 잠시 쉬어 간 주차장에서 찍은 산고양이입니다. 경계는 하지만 한국 고양이처럼 냅다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
가까이서 보는 흔들다리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합니다.
이런 연약한(?) 철로 된 줄이 모여 다리를 지탱합니다.
아찔한 계곡의 모습
다리 중앙에는 유명 랜드마크의 높이와 흔들다리를 비교한 그림도 그려져 있습니다.
운하(canal)를 둘러싸듯 호텔, 극장, 영화관,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한곳에 모인 복합상업시설입니다. 매일 열리는 분수 쇼와 다양한 이벤트, 쇼핑과 레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후쿠오카의 명소입니다.
마침 아이들을 위한 쥐라기 공원 물놀이(?)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기뻐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맛있는 라면 가게가 모여 있는 캐널시티 라면 스타디움
근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중국인 초거대 관광팀과 마주쳐 버려서 스타디움 내부가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주문한 라면은 돈코츠(돼지뼈국물) 라면. 보통 돼지뼈국물은 역한 풍미가 있어 그걸 죽이는 편인데 후쿠오카 지방은 역으로 그걸 살린다고 합니다. 덕분에 맛이 아주 화끈(...) 하지요. 😝
캐널 시티에서 건진 물건. 캥거루 가죽 캐주얼화입니다. 한눈에 제 취향을 저격한 신발. 지금도 잘 신고 있습니다 후후.
정말 귀엽고 재미있는 장면. 캐널시티 내부에서 천천히 돌아다니는 청소 로봇입니다. 아이가 길을 막고 톡톡 두드리자, "지금은 곤란하다 어린이. 기다려 달라. 청소 중이다."라고 합니다 😄폴아웃 뉴베가스의 예스맨이 생각났답니다.
캐널시티를 마지막으로 모든 관광 일정을 마치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돌아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번 여행은 끝났습니다. 제일 서두에서도 적었으나, 이번 여행에서 재미있는 것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야마(미나미 알프스)나 오키나와가 더 좋았습니다. 이제 겨울의 홋카이도 정도만 가보면 여행하고 싶었던 일본의 유명한 장소는 다 가본 게 될 것 같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