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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eet little kitty Jul 20. 2024

삿포로의 여름

더위를 피해왔건만...

더위를 피해서 홋카이도 삿포로에 왔습니다.


스스기노에서 가까운 나카지마 공원입니다. 하늘이 파랗고 나무도 푸르지만 낮기온은 32도입니다.

삿포로 나카지마 공원
홋카이도 대학

홋카이도 대학의 포플러 나무길입니다. 지금은 방학중이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제법 덩치가 있는 까마귀들은 방학과 상관없이 열심히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지브리샵이 있는 파르코 백화점, 센과 치히로의 가오나시

도심에는 백화점이 많습니다. 지브리샵은 가격이 사악하고요.


스스기노의 시그니쳐 아이콘 닛카

일본 3대 환락가라고 하는 스스기노에 애들을 데리고 오다니, 처음엔 당황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치안은 안전합니다. 라멘과 칭기즈칸(홋카이도 전통 양고기 구이) 요리를 하는 심야식당도 정말 많습니다.


삿포로 시계탑과 삿포로 맥주축제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 박물관

소설 실낙원의 작가인 와타나베 준이치는 삿포로 의과대학 정형외과 출신으로, 의학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다가 전업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박물관은 자그마해도 안도 다다오 작품입니다.


한국식 이자카야 식당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지금이 삿포로가 가장 더울 때라고 합니다. 사실 지구상 어디든 지금은 덥겠지만 삿포로는 7월 중순부터 2-3주 바짝 더웠다가 곧 가을로 들어선다고 합니다.


여기 머무는 4일 동안 발견한 사실이 있다면, 삿포로 현지인들은 아무리 더워도 반팔, 반바지를 잘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더 그렇고, 출근할 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반팔을 입으면 팔토시를 끼고, 공원에서 작정하고 뛰는 러너들은 운동복 반바지를 입긴 했네요. 관광객들은 대부분 반바지 차림이고요. 원래 덥지 않았던 지역이라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냥 일본의 문화일까요?


홋카이도는 낙농업이 발달해서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이 유명합니다. 여기 와서 마신 라테 커피는 다 맛있었어요. 홋카이도 쌀도 유명한데 정말 쌀밥이 맛있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다시 덥고 쾌청합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의 여름도 너무 덥지 않기를, 또 곳곳의 비 피해가 빨리 복구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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