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기준 말고 나만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오호, 그럼 백점 만점인데?'
결핍된 양육의 상처와 사회화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영향을 끼친다. 우리도 모르게 채워지지 않았던 부분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물론, 양육자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양육자의 이미지가 합성되어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이마고(imago)라고 부른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충족하지 못했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무의식은 "걱정하지 마. 내가 적당한 복제품을 보낼 테니 그 사람을 통해 다시 해 보면 돼."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이마고 배우자의 역할이다.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부모의 부정적인 특징까지도 지니고 있는 누군가와 막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아마도 곧장 뛰쳐나와 도망쳐 버릴 것이다. 이 딜레마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답은 '로맨틱한 사랑'이다. 로맨틱한 사랑은 사람들을 마취시켜 오랜 상처의 치유가 필요한 수술대, 즉 부부관계로 향하게 한다.
릭 브라운, <이마고 부부관계치료> 중에서
폭풍우 속에서 가지가 꺾여 버린 나무는 (다른 부위가 아닌) 상처 입은 나무껍질 위로 다시 서서히 자라나는 회복 과정을 갖게 된다. 인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성장 과정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억제되고 방해받은 것이 있다면,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무의식적 열망을 가지게 된다.
릭 브라운,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