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 100개 발행 자축!

by 흥미진진한 독자

7월 11일 첫 글 발행을 시작으로 5개월 정도가 지났다. 글 부자인 작가님들이 엄청 부러웠는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루 이틀 차곡차곡 글을 발행하다 보니 드디어 나도 글 100개를 발행하게 되었다. 100이라는 숫자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글 하나하나를 발행할 때마다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글 한 편을 완성하여 발행이라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함께 사라졌다. 그렇게 내 삶을 짜릿하게 만들어 준 글이 100개나 되니 파티라도 열고 싶은 심정이다.


글이라고는 일기도 쓰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불혹이 다 되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야금야금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아마 이때 글쓰기 관련 책을 몇 권 읽고 감화받았던 거 같다).


처음 글쓰기는 네이버 블로그 개설에서 시작됐다. 단순 정보성 글은 지금 생각해 보니 쓰기 편한 측면이 있었다. 2~3개월 정도 활동해 본 결과 애드포스트라는 광고를 넣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온전한 내 글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키워드 중심의 글쓰기, 인기 있는 화젯거리인 소재를 활용한 글쓰기를 해야만 하는 환경이었다.


도서 인플루언서라는 꿈을 키워보기도 했지만, 하루에 1권씩 책을 읽고 올리는 파워 도서 블로거들을 보고는 기겁하고 말았다. 그러다 만난 브런치는 내가 딱 원하던 그런 글쓰기 플랫폼이었다.


브런치에서 처음 활동할 때는 글쓰기 자체에 용기가 없어 글을 써놓고도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달아주는 댓글과 하트에 용기가 났고 이제는 거침없이 글을 마구 발행할 수 있는 배포를 지니게 되었다.



100개의 글이 나에게 준 선물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1. 글 벗님들의 소중한 응원

소심하게 발행한 글에 통찰이 있다고 말해주시는 작가님이 계셨다. 내가? 에이 설마?라는 생각이 컸지만, 기분은 훨훨 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댓글을 글 한 편 분량으로 달아주시는 무시무시한 작문 능력을 보여주신 작가님도 계신다. 글을 읽고 이렇게 풍부하게 느끼시는 분이 있다니 신기하게 느껴지면서도 부러웠다. 나의 메마른 감상 능력을 촉촉하게 키워나가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2. 조회수 알람이 주는 도파민


조회수가 1000이 넘으면 브런치에서 알림을 보내준다. 처음에는 그 알림을 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열심히 썼다. 지금은 조회수에 신경 쓰지 않고 글을 쓰지만(완벽하게 해탈하지는 못함) 처음 입문했을 때는 확실히 글쓰기 자극이 되어 주었다.


신기한 조회수라 찍어둠


오늘이 글쓰기 시작하고 150일 되는 날이다. 150일 동안 100개의 글을 발행했으니 1.5일 동안 한 편을 썼다는 뜻이다. 놀랍다. 의외로 엄청 부지런히 글을 썼구나! 스스로 감탄한다.



150일 동안 총조회수는 231,256회가 나왔다. 하루에 평균 1500여 회 이상이 나왔다는 의미다. 비교군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내 글이 많이 읽힌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하루 방문자가 100명대였기 때문이다.


글 100개를 발행했으니 글 한 편당 조회수를 생각해 보면 평균 2,300회가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데이터로 보니 5개월 동안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브런치 메인, 다음 메인에 종종 올라간 내 글을 보면 잘 키운 자식 바라보듯 뿌듯하다. 밀리의 서재에도 동시에 연재하고 있는데 상금도 받았다. 글을 썼을 뿐인데 용돈까지 생겨서 글 쓰는 행위가 더욱 즐거워졌다.


3. 나도 몰랐던 내가 글 쓰는 방향을 발견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서 올렸다. 글이 30개가 넘어갈 때쯤 내가 글을 발행하는 주제가 남편, 아들, 반려동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매거진을 만들어 같은 주제로 글을 모으니 더 깔끔한 책장이 되었다. 나도 몰랐던 내 일상의 단상들이 무언가를 '키우고' 있는 행위로 일관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반려동물도 키우고, 아들도 키우고, 남편도 키우? 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나를 더 자세히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4. 글쓰기로 맺은 소중한 인연


일 년에 한두 번 연락하는 친구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가님들이 생겼다. 글로 소식을 전하고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속마음까지 모두 아는? 그런 사이가 된 느낌이다.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진 작가님도 있다. 관심사가 같은 동료를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이다.


글 속에서는 기쁨과 행복도 있지만 슬픔과 좌절도 있다. 어떤 주제건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5개월 동안 겪은 내면의 변화는 중년의 3차 성장기를 가져다주었다. 앞으로 200개, 300개의 글을 발행했을 때 또 한 번 글 쓰는 삶을 자축하는 글을 발행할 것이다. 그때는 또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신체 성장은 끝났지만 글쓰기는 나를 계속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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