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들어주겠지

by 흥미진진한 독자

나의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이 학생들과 소통할 때 빛을 발한 적이 있었다. 항상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규칙을 파괴하는 수준이 아니면 여유롭게 넘겨주는 마음의 여유도 있었다. 담임을 할 때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여유로웠던 것 같다.


하지만 학년부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문제적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각 반별로 특이한 케이스를 지닌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들려와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평범하고 보통인 아이들이 몇몇 특이하면서도 특별한 친구들 때문에 반 전체가 손해를 보는 모습이 마뜩잖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품어 주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생각된다.

나무만 보면 되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제는 숲을 보아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장점보다는 문제가 되는 부분에 계속 마음이 쓰인다. 올해 내가 맡은 자리가 나에게 다른 시각을 가져다줄 것 같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어떤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존재는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창조해 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올해 어떤 나를 창조해 나갈 것인가.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연마하는 기회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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