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붙잡고 간 K-POP 댄스 수업

by 흥미진진한 독자


K-POP 신곡(하츠투하츠-RUDE)이 나왔다. 노래를 들어보니 신나고 리듬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쏟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삐끗한 허리가 아직 낫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허리가 잘 삐끗한다. 이상하게 나이가 마흔을 넘기니 이런 현상이 더 자주 생긴다.

이번 주에 원데이 클래스로 꼭 배우고 싶었던 곡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더 아팠다. 그래서 배우지 못할 것 같아 오늘은 결강을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가서 눈으로라도 배우고 오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머리를 감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허리를 숙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겨우 몸을 단장할 수 있었다.


눈으로만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왔지만,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노래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고, 미리 준비해 간 복대를 허리에 두른 채 댄스 동작을 따라 추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통증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뇌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일 때 뇌에서는 여러 가지 ‘행복 호르몬’이 동시에 분비된다. 즐거움과 동기를 느끼게 하는 도파민, 통증을 완화하는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 그리고 안정감과 유대감을 높여 주는 옥시토신이 함께 작용한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음악과 신체 움직임이 결합될 때 이러한 신경화학적 반응이 일어나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음악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통증을 인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음악을 들을 때 보상과 통증 처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측좌핵’의 활동이 변화하면서 불안과 우울, 통증 반응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가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순간,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더 자유롭게 춤출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내 삶의 도파민! 내 인생의 엔도르핀!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해지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K-POP 댄스를 사랑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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