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교사가 왜 갑자기 춤을 추게 되었을까?

by 흥미진진한 독자

그 시작은 니체 때문이었다.

2년 전, 말로만 듣던 니체 강의를 듣게 되었다.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삶 속에 한 명의 철학자가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이 있었다. 니체 공부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삶 속에서 마주하는 문제나 심리, 다양한 현상들이 니체의 개념으로 환원되는 재미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욕망, 바로 ‘댄스’에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낙타에서 사자를 거쳐 어린아이로 변한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는 삶을 놀이처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존재다. 그 문장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도 다시 어린아이처럼 살아볼 수 있을까?’

그 순간부터 ‘춤’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어느 순간 춤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가 되었고, 그 놀이는 내 삶을 조금씩 새롭게 만들어 주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경험이 있었다. 니체가 말한 ‘사물의 의지’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음악이 내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더 정확한 동작을 위해 카메라로 나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메라가 녹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동작이 훨씬 더 정확해지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마치 카메라라는 사물도 어떤 의지를 가지고 나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몇 달이 지나자 혼자 연습하는 춤이 조금씩 심심해질 즈음, 카메라로 찍어 두었던 영상을 용기를 내어 SNS에 공개하게 되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교사 + 댄스’라는 조합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이 활동이 더욱 즐거워지는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학교에 있다 보면 SNS 때문에 여러 사건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나 역시 SNS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서 취미라는 영역에서는 SNS가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린아이는 사막 같은 곳도 놀이터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나에게도 사막 같던 일상 속에 작은 놀이터가 하나 생긴 느낌이다. 마치 나만의 작은 중력장을 만들어 낸 것처럼, 삶이 이전보다 훨씬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운동도 되고, 음악과 춤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있으며, 학생들이 보내는 존경의 눈빛과 신뢰도 빠르게 쌓이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 활동을 관절이 허락하는 한 오래 계속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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