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순이를 고발합니다

∙ 고소인(人) : 앵집사

∙ 피고소조(鳥) :

이름 : 앵순이

소속 : 파인애플 코뉴어 앵무새

성별 : 여 / 나이 : 2살 / 직업 : 가족심리 상담사  

다음과 같은 죄를 들어 앵순이를 고발하는 바입니다.    

∙ 첫 번째 죄목 : 시험공부를 방해한 업무 방해죄

평소에 공부라는 걸 할 줄 모르던 오빠가 시험 기간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마음잡고 책상에 앉았는데 볼펜에 매달려 필기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앵순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빠가 필기를 시작하자 이번에는 교재 위에 드러누워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수법으로 오빠의 황금 같은 시험 전날 공부를 방해한 바 있습니다. 이는  사람 인생에 중요한 순간이며 공부가 시급할 때 지능적으로 방해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업무 방해죄로 고소합니다.                                                                 

 첫 번째 죄목 증거 자료 제출 :      

∙ 두 번째 죄목 : 재물 손괴죄

보이는 것은 모두 물어뜯는 평소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재산상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핸드폰 지갑은 새로 장만한 지 2주 정도 된 신상인데 물어뜯어 놓아 지갑 주인은 충격에 말문을 잃었다고 합니다. 또한 엄마 가방 모서리에 구멍을 만들어 놓아 들고나갈 때마다 부끄럽게 만든 점은 재물 손괴죄에 해당하는 바입니다.      

두 번째 죄목 증거자료 제출:    

∙ 세 번째 죄목 : 생명 경시죄

말 못 하는 식물도 생명이 있거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학대한 죄가 있습니다. 엄마가 애지중지 3년간 키워온 난초를 마음대로 벌초하고 물어뜯어 부리 자국을 남겨 놓아 식물을 아프게 했다는 것입니다. 종류별로 시식하듯 물어뜯어 식물이 회복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주었기에 죄를 묻고자 합니다.     

세 번째 죄목 증거자료 제출:             

고발장 내용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