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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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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Mar 09. 2017

인연의 놀라움

여행지 인연

2주 전의 일이다.

오랜만에 찾은 춘천 게하에서

만나게 된 유나씨.

난 누군가 내 전공을 물어보기 전까진

절대 내 전공을 밝히지 않는다.

그녀가 내게 전공을 물어보았고

난 솔직히 답했다.

그랬는데

"혹시 xx대학교?"

라고 묻는 그녀.

과만 듣고 단번에 학교를

맞춘 것도 놀라웠다.

'간호사인 그녀가 어떻게 아는거지?' 

물론 4년제 학교 중엔 몇 곳이 되지 않는

학과이긴하지만 단번에 맞추는것에 놀랬고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알고보니 친한 언니가 그 과라는 것이다.

그 학교가 맞다고 하자,

"혹시 윤정 언니 아세요?" 

"네!"

동명이인은 아닐까 싶어

카톡 프사를 확인해보니

동일 인물이 맞다.

"저 라인 선배인데요." 

제일 먼저 친해진 선배이자

제일 나를 챙겨주던 언니였다.

부산이 고향인 언니 덕분에

스무살 때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보러갔고 부산지하철을

처음 타봤던걸로 기억한다.


졸업 후 첫 직장을 다닐 때까진

학교 부근에 살아서 종종 보았으나

이직을 하고 용인으로 이사를 하면서

연락이 뜸하게 되었다.


거의 5년 만에

여행지에서 만난 유나씨를 통해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전에 난 대학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종종 언니 소식을 들었고

언니 역시 그 친구를 통해

내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조만간 서울을 갈 거라는 말에

단번에 약속을 잡았다.


어제 우리는 추억이 가득한

참살이길에서 다시 만났다.

옛 추억들이 다시 피어올랐고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3차는 언니네 집으로 모두 고 했다.

종종 언니네 집서 자곤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가게된 언니 집은

그 위치 그대로였다.

스무살에 만나 어느덧 30대가 되어

다시 만났지만 어제 만난 사람처럼

우리의 사이도 그대로였다.

그 모습 그대로 시간이

냉동돼 있었을 뿐이었다.

금세 시간은 해동되었고

새로운 추억 하나가 더 늘었다.

유나씨도 오래 알고 지낸 인연처럼

편했고 좋은 인연에 소중한 인연까지

다시 이어진 것에 감사했다.


여행 좋아하는 나와 유나씨의

추진력으로 우리는 머지않아 함께

여행을 갈 예정이다.

그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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