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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May 06. 2020

오이소박이엔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사랑이 숨어 있다

요즘은 부쩍 어르신들이

사이사이 소집을 찾아오신다.

그날은 그것만으로

마음이 든든해지고

기분이 좋다.


어느 날은 5년 된 매실액을

또 어느 날은 쑥떡을

그리고 오늘은 오이소박이를 주셨다.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사랑이 숨어 있다.


그저 작은 일을 도와드린 것뿐인데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앞서는 할머니.

그래서 더 이것저것 챙겨주려는

마음이 크시다.

나는 그 마음을 너무 넙죽 받는 거 같아서

더 죄송할 뿐이다.


만날 때마다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힘들진 않은지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마음을 울린다.


정 많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소집을 하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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