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엔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사랑이 숨어 있다
요즘은 부쩍 어르신들이
사이사이 소집을 찾아오신다.
그날은 그것만으로
마음이 든든해지고
기분이 좋다.
어느 날은 5년 된 매실액을
또 어느 날은 쑥떡을
그리고 오늘은 오이소박이를 주셨다.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사랑이 숨어 있다.
그저 작은 일을 도와드린 것뿐인데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앞서는 할머니.
그래서 더 이것저것 챙겨주려는
마음이 크시다.
나는 그 마음을 너무 넙죽 받는 거 같아서
더 죄송할 뿐이다.
만날 때마다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힘들진 않은지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마음을 울린다.
정 많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소집을 하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는 하루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