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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Feb 26. 2022

감감무소식 프로젝트  

무명 x 소집 x 식물원 이야기

프롤로그      

공간을 한 지 만 3년이 되어 간다. 코로나19 이전의 8개월, 코로나19와 함께 한 25개월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이 낯설다. 물론 지금도 하루하루 낯설다. 너나 할 거 없이 모두가 힘들게 살고 있다. 모두가 힘들지만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듯 힘들다고 목소리를 내야 힘든 걸 알아주기도 한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갔다. 감감무소식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감감무소식 프로젝트는 강릉에서 작은 문화공간을 하는 공통점으로 묶인 세 공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명, 소집, 식물원. 공간의 앞글자를 모으니, ‘무소식’이었다. ‘감감무소식’ 프로젝트명은 그렇게 지어졌다.      


‘감감무소식’은 본래 소식이나 연락이 전혀 없는 상태를 뜻한다. 어쩌면 소식을 먼저 궁금해하거나, 먼저 연락을 해보지 않아서 어떠한지 알 길이 없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가까이에서 공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장 가까이에 필자와 함께 ‘소집’을 지키는 아버지 고종환 작가님, ‘무명’ 공간을 하는 동갑내기 친구들 임초롱, 신원덕 무명지기, ‘식물원’ 공간을 하는 나소희, 원지유 작가님을 만났다.


소집을 제외하고, 무명과 식물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문을 연 공간이라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나라면, 코로나19 상황 속에
공간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가끔 나에게 묻는다.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그랬기에 더더욱 그들을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내 주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는 세 공간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풀어보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해야만 하는 공간들의 이야기.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공간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를 고한다.      


(왼쪽부터) 무명, 소집, 식물원  


제작 : 고고 팀 고종환, 고기은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감무소식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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