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의 59번째 생신이다.
'엄마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날이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오늘은 엄마의 59번째 생신이다. 외할머니가 고생해서 낳으신 날.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엄마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그랬으면 참 좋았을 날이다. 내 나이 17살이 되었을 무렵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그때 엄마 나이가 고작 38살이다. 그 나이쯤 된 나는 차마 그 슬픔을 생각하기조차 벅차다. 그때 엄마의 슬픔을 헤아리기엔 나는 너무 어렸다. 그저 외할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에 빠졌을 뿐이다. 엄마가 엄마를 잃은 슬픔은 엄마 홀로 감당해야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엄마가 내 곁에 있어도 이렇게 애틋하고 먹먹한데, 엄마는 해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그리움을 어떻게 이겨내며 사셨을까 싶다. 오늘만큼은 외할머니가 엄마의 꿈에 나와 환하게 웃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