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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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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Mar 09. 2024

엄마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날이겠지

오늘은 엄마의 59번째 생신이다.

'엄마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날이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오늘은 엄마의 59번째 생신이다. 외할머니가 고생해서 낳으신 날.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엄마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그랬으면 참 좋았을 날이다. 내 나이 17살이 되었을 무렵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그때 엄마 나이가 고작 38살이다. 그 나이쯤 된 나는 차마 그 슬픔을 생각하기조차 벅차다. 그때 엄마의 슬픔을 헤아리기엔 나는 너무 어렸다. 그저 외할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에 빠졌을 뿐이다. 엄마가 엄마를 잃은 슬픔은 엄마 홀로 감당해야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엄마가 곁에 있어도 이렇게 애틋하고 먹먹한데, 엄마는 해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그리움을 어떻게 이겨내며 사셨을까 싶다. 오늘만큼은 외할머니가 엄마의 꿈에 나와 환하게 웃어주셨으면 좋겠다.  

 

 

선미화 作, 그대에게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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