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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May 20. 2016

영암호에서 지금을 다시 찾다

백조의 호수여행-영암호 2편 

산이배수갑문 전망데크에 올랐다. 호수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었다. 전망데크에 서면 왼쪽으론 영암호를, 오른쪽으론 서해를 바라볼 수 있었다. 전망데크 아래로는 차들이 달리고 있다. 분주하다. 목적지를 향해서만 달려간다. 풍경을 볼 여유는 없다. 빠른 속도에 맞춰 살아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아빠 사진-고종환 제공] 영암호는 영암 금호 방조제가 1996년 11월 준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여행은 잠시
조수석에 앉는 시간이다. 


손과 발이 자유로워진다. 눈도 자유로워지니 창밖 풍경을 볼 여유가 생긴다. 늘 운전석에 앉는 일상을 살다 보니 조수석에 앉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조수석에 앉은 엄마가 그랬다. 낯설었다. 엄마 역시 낯설어했다. 엄마는 늘 운전석에 앉는 사람이었다. 조수석엔 늘 챙겨야 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조수석에 앉아도 운전석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아빠 사진-고종환 제공] 영암호와 서해를 감상하고, 산책할 수 있는 전망데크
[아빠 사진-고종환 제공] 차분하게 지금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느리게 가는 여행 시간에 익숙해지자 창밖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다 ‘학산’이라는 지명을 보고 웃는다. 강릉에도 같은 지명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지명이 있는 건 아닐까.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유심히 창밖을 본다. 그러다 교동과 옥천도 발견한다. 소소한 즐거움을 얻는다.   

전망데크 아래로 달리는 차들. 분주히 일상을 달린다.

엄마가 창밖을 보는 시간은 곧 지금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엄마는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갈 것이다. 


신호에 잠시 차가
   멈추었을 때만이라도 좋다.
창밖 풍경을 보며
   지금을 느끼면 좋겠다.   

   

여행 꿀팁  

1.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영암금호방조제준공탑’검색)

2. 주차장 이용시간 : 평일 08:00~18:00 

*휴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개방시간 외에 시간에는 출입문이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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