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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Jul 28. 2016

풍호 뷰레이크 타임,
못다 한 이야기

석호의 위기, 우리의 위기 

석호만 위기일까.
희망을 잃은 채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역시 위기다. 


갈수록 위협적인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는 위기.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못 사는 사람은 더 설 자리가 없는 위기. 점점 불안감이 커지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위기. 너도나도 위기다. 그냥 넋 놓고 있다간 가치를 모른 채 사라질지 모른다. 풍호처럼.

수줍게 피어난 연꽃. - 고종환 제공 

이미 호수 하나를 잃었다. 다시 되살릴 수도 없다. 대신 추억을 복원하는 것으로, 이름을 기억하는 것으로 호수를 기억한다. 

이제 남아있는 호수만이라도
지켜야 한다.
또한 각자의 위기에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석호 이야기와 함께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독미나리. - 고종환 제공 

한정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우리 역시 세상에 하나뿐인
멸종위기종이 아닐까. 


귀하게 여기고 보호해주듯, 우리도 귀하게 여기고 보호해주어야 한다. 제일 먼저 실행할 수 있는 건 자신부터다. 자신을 먼저 귀하게 여기고 보호하는 것이다. 석호 여행을 하는 이 시간만큼은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늘막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풍호마을 연꽃단지 박 터널. - 고종환 제공

기존의 연재 글을 꾸준히 읽은 독자라면 달라진 뷰레이크 타임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기다렸는데 혹여 달라진 여정에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부디 이 여행에도 동행해주면 좋겠다. 무더운 날씨에 금세 지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기운 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뷰레이크 타임>은 동아사이언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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