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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Sep 01. 2016

다시 살아난 영랑호,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

백조의 호수여행-속초 영랑호 2편

*석호 탐방-속초 영랑호 2편입니다.


물고기들이 마음 놓고 헤엄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이들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해야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영랑호 담수성 어류 생태피난처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담수성 어류와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상류에서 유입되는 질소, 인 등의 오염물질을 낮추어 수질환경을 개선하고자 했다.       

횟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왜가리와 오리.-고종환 제공.

드디어 지난해 6월에 영랑호 습지 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 인공식물섬, 하중도, 관찰데크, 가동보, 완충녹지, 풍력교반시설, 산책로 등이 만들어졌다. 이곳이 만들어진 지 1년이 흘렀다. 아직까지 두드러진 변화는 찾기 힘들다. 다만 횟대에 앉은 철새들이 전보다 편안해 보이고, 물고기들의 유영이 자유로워 보인다.      

물도 전보다 깨끗해졌다. 예전엔 장천천에 오염된 물이 유입되면 영랑호로 바로 흘러들어가 호수가 오염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유입수문과 유출수문이 생겨 오염된 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가동보가 만들어져 있어 수위와 유량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시에서는 유용미생물(EM)을 투입하기도 했다. 호수 밑바닥의 퇴적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악취를 방지하는 등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이에 대한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풍력교반시설.-고종환 제공.
영랑호의 생태복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질이 개선되면서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이 생겨나고, 점차적으로 그 수가 늘고 있는 것에서 점차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음을 느낀다. 습지 생태공원이 생태피난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관리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관리하는 인원이 지금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 차근차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인내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이곳을 산책할 때만큼은 새들의 쉼을, 물고기들의 유영을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석호 다섯 번째 이야기, 속초 영랑호 뷰레이크 타임을 마무리하며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영랑호는 사람도 새도 물고기도 모두 마음 편히 쉬어가는 석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영랑의 마음이 머물렀듯, 마음에 오래 머무는 석호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뷰레이크 타임은 <동아사이언스>에서 연재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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