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향여행자 Sep 08. 2016

바다가 된 호수, 청초호 - 2편

백조의 호수여행-속초 청초호 2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한 가지  

그동안 청초호는 여러 차례 개발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생태 환경이 훼손되고 석호의 기능이 상실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한 가지가 있다. 철새도래지라는 것이다. 여전히 철새들이 찾아온다. 물론 그 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새들만은 이곳이 석호라는 걸
기억해주고 있는 듯하다.      
횃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들.-고종환 제공.

철새들이 계속 찾아오는 데에는 청초호의 남아있는 습지 부분에 모래톱과 갈대숲이 잘 형성돼 있어서다. 2000년엔 청초호 조류생태공원이 조성되기도 했다.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용자에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조성되었다. 인공식물섬, 횃대, 식생호안, 인공수로, 조류관찰소, 조류관찰대 등이 만들어졌다.      

[망원경 앞에 잡풀이 무성해 관찰이 어려웠다. 시설물도 노후화돼 있었다.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고종환 제공.]

 

필자가 찾은 날에도 횃대에서 쉬고 있는 새들을 볼 수 있었다. 산책로를 걷다 보니 조류관찰소와 조류관찰대가 있었다. 하지만 망원경 앞으로 잡풀이 무성해 시야를 방해했다. 제대로 관찰하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드문드문 나무 위에서 쉬는 새, 새집에 앉아 있는 새, 날아가는 새를 망원경 없이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있어 청초호가 간신히 석호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새들이 오래오래 이곳을 찾아와 편히 쉬어갔으면 좋겠다.-고종환 제공.

석호 일곱 번째 이야기속초 청초호 뷰레이크 타임을 마무리하며 

청초호의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찜통 더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포켓몬 고 열풍이 크게 한몫했다. 필자가 청초호를 탐방한 날에도 곳곳에서 게임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포켓몬 고 핫 플레이스인 이곳이 소중히 지켜야 할 석호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주면 좋겠다.       


청초호는 또 한 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41층 레지던스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청초호가 여러 차례 개발되면서도 변함없던 한 가지가 이번에는 위태로워 보인다. 우려스러운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뷰레이크 타임>은 동아사이언스에서 연재 중이기도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가 된 호수, 청초호 -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