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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Feb 27. 2016

때에 맞춘다는 것, 철도박물관

백조의 호수여행-왕송호수 2편

한때 열심히 달렸을 기차들이 멈춰있는 곳이 있다.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증기기관차다. 이름은 미카3-161호. 나이는 70살이 훌쩍 넘었다. 한창 때는 부산에서 신의주를 비롯해 전국 주요 철도 간선을 누볐다. 디젤기관차에 밀려 중단되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다 동해 남부선 관광열차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983년 4월 29일 명예롭게 은퇴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스토리 같다.      


미카3-161호 증기기관차


요즘같이 취업문이 바늘구멍이고, 취업을 해도 불안한 세상에서 어쩌면 부러운 인생인지 모른다. 때 되면 학교에 가고, 졸업했다. 때 되면 취업하고, 퇴직을 했다. 때 되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키웠다. 그 ‘때’에 맞춰 사는 게 정답인 것처럼 살았다.     


2시, 4시에 펼쳐지는 열차 디오라마 쇼


지금은 다르다. 때에 맞춰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때에 맞출 필요가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후자의 경우라면 다행이다. 다른 사람의 속도가 아닌 자기의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전자의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씁쓸하다. 아프다.      


건널목 경보장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2층 전기신호통신실

  

저마다 속도가 다른 게
당연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렇다면 비교 때문에
조바심내는 일도 없을텐데.
기차의 멈춤 신호처럼
우리에게도 멈춘 신호가 켜져서
쉬어야 할 땐 쉴 수 있으면 좋겠다.


1972년 2월 15일 서울역에 건립한 것을 옮겨온 철도기점 표지석과 철도기점 레일


여행 꿀팁

1. 주소 :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2. 요금 : 일반 2,000원, 3~18세 1,000원  

3. 관람시간 :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폐관 30분 전 마감)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익일, 명절 연휴기간, 1월 1일

4. 주요시설은 1층 한국철도의 태동, 철도모형 디오라마, 2층 신호기의 역사, 철길의 역사, 미래철도실 등, 야외전시장의 증기기관차, 대통령 전용 객차 등이 있다.   

5. 열차 디오라마 운행시간은 오후 2시, 4시다. 10인 이상 시 운행한다. 시간에 늦으면 앉을 자리가 없으니, 운행시간보다 조금 일찍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6. 자가용 이용시, 주차 요금은 무료다.

7. 전철 이용시, 1호선 의왕역에서 하차, 2번 출구로 나와 우측방면 걸어서 약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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