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2024년 마지막 휴가 일에 쓰는

by 키위날다

2024년 여름휴가를 보내고 마지막 밤에 쓰는 일기 이자 감사 함에 기록이다. 먼저 감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이번 휴가 때 의미 있고 즐겁게 보냈는지에 대해 자꾸 생각이 든다, 나의 자녀들에게 물어본다, 이번 휴가 때 재미있었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엄치 척을 해주는 딸아기의 제스처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허전함과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휴가 기간 동안 지방에 계신 어머니가 우리 집에 잠시 방문 차 오셨다, 갑상선 검사와 항문 치질 검사를 받고 집으로 모셔다 주는 길에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엄마, 내가 만약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공부 진짜 열심히 했을 거야." 어머니는 대답하셨다. " 너 정도면 잘했지." 더 이상 대화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을 했다. "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살았다면, 엄마가 더 행복했을 텐데." 이런 생각 3초 이후 다시 내 머릿속으로 정리를 했다. " 정신 차려. 과거는 과거이고, 지금이 중요한 거야." " 남은 40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 고민하는 것이 더욱더 생산적인 일이 될 거야." 그렇다. 나는 현재를 사는 것보다 과거와 미래에 어딘가에 있었던, 있을 법한 것만 생각하면 살아가는 철없는 40대의 투정이었을 뿐이다. 그래도 항상 어머니는 묵묵히 나의 투정을 들어주셨다. 예전과 동일하게.

감사합니다. 지금 이렇게 어머니와 이런 대화를 항 수 있음에 , 어머니가 우울증이 더 심해지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어머니에게 표현을 거치게 안 하고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뱉는 말로 인하여 어머니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과거에 어떤 말을 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못했고 지금도 힘들지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머니,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가나 봅니다. 오늘 예배에 찬송가를 부르면서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비록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아 하지만, 그분의 존재와 영적으로 기도드리는 교회를 싫어하시지만, 주여 , 가여운 우리 어머니 영혼을 따스한 손길로 만져 주시옵소서, 남은 인생 동안 마음에 평안과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소중한 가족의 이름을 까먹지 않도록 치매라는 나쁜 병마로부터 어머니를 지켜 주시고, 시어머니 시잡살이, 가난한 집 딸의 삶에 얻었던 상처와 고통의 기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 평강과 은혜가 충만하여 어머니 삶에 한줄기 빚을 내려 주시옵소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우리 가족 오늘도 많이 웃을 수 있는 평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소중한 일상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감사함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을 선사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나이가 늙어 감에 두려움이 하나님을 앞세우고 나가 가려는 믿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나의 길 앞에 두시면 살아가겠습니다. 앞으로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겠습니다. 이 모든 영광과 은혜가 주님의 말씀으로 복종하면 살도록 결심 함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 침대와 유튜브의 유혹을 물리치고 , 책상에 앉아 글을 쓸 수 있도록 결심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모든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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