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계획

다들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by 키위날다

편하게 놀고 일상을 보내고 나면 또다시 달릴 각오를 한다, 나는 재미있게 놀지도 지독하게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한 나약한 의지를 가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의 행적을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자세가 있다. 이번 휴가 때 옹팡지게 잘 놀았으니 하반기 계획을 수립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휴가 마지막 밤에.


1. 남은 기간 동안 유도 열심히 참석하기.

2. 매일 감사 일기와 기도드리기

3. 영어 성경 읽고 묵상하기

4.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한다 자주 표현하기


계획을 쓰다 보니 추상적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쪼개서 계획을 수립해야 목표 달성함에 좋은 데 쓰다 보니 과거처럼 두리뭉실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두리뭉실함이 주는 장점도 있다. 나를 조금 덜 채찍질 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숨도 쉴 수 있는 공간도 시간도 주고 다른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애매모호 한 계획 수립을 선호하는 것 같다.


" 당신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나는 오늘밤도 이 물음을 생각하면서 잠을 들 예정이다.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지만 매번 다른 답변을 한다. 나의 특징일 수 있고 인간의 본연의 특성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이런 삶을 살아가는데, 다른 누군가는 그들만의 삶을 살아 가는 데 있어서 목표가 매 순간 바뀌어 업데이트되고 변경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홍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 자체를 한다는 자체가 모순 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다. 애초에 답변이 필요 없는 질문을 왜 매일 같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임무를 달성하는데 연습과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 과정들이 고통스럽다 못해 고역일 때가 많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나는 실패함과 패배감과 우울함 그리고 낙오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온통 괴롭히고 무참히 밟는 기분이다. 매번 그런 기분을 들지만 개선의 의지가 없다. 그것이 40살 넘도록 이어져 왔다. 그래서 그런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목표로 전략을 바꿨다. 그러니 삶이 조금 숨통이 트였다. 하늘도 이쁘고 구름도 길가에 심어진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럼 됐다 싶다. 누군가로부터 평가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런 척을 하면서 살 수는 있다, 나는 직장인이니까 그러나 나를 평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일뿐이다. 그러니 어깨에 힘을 빼고 여유롭게 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보자.

이번 하반기도 잘 부탁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한 일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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