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합니다. 애써 용기 내는 그대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요동칩니다. 그대의 생기가 빚을 바랠까 봐. 다시 내 마음을 용기 내어 붙잡습니다. 그대에게 내 마음을 들킬까 봐 그래서 그대의 마음이 더욱 요동칠까 봐. 내 감정을 누르도 또 누르려고 애씁니다. 사랑한다는 느낌을 문장으로 혹은 형용사나 수식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상황에 따라 느낌에 따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으니, 공대인 제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래도 근거 있는 정의를 내릴 수 있겠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사랑은, 용기를 가지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대의 요동치는 마음을 보고, 용기 내는 마음을 보고, 나 역시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그대에게 용기를 불어주고 싶긴 때문입니다. 그대가 없는 긴 밤동안에 사랑하는 딸과의 시간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아픕니다. 누군가의 부재에 익숙한 나는 괜찮지만 사랑하는 내 딸아이에게는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용기 내려합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는 지금 용기를 내고 있는 중이야. 왜냐하면 엄마는 엄마에게로부터,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하거든.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엄마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아빠랑 쭈쭈 먹고 코 자자. 나의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통할지 모르겠지만 내 딸에게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힘듭니다. 그러나 이 마음을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는 날이 온다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100프로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아마 그랬으면, 나는 조용히 사랑하는 와이프 뒤에 다가가 안아주며 다시 이야기해 주겠습니다.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라고.
이 또한 지나가리. 지나갈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