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퇴직의 이유

#2

by 키위날다

2025년 2월 14일 10시 47분.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일상처럼 그러나 나에게는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나에게 셋째라니..

지금 나는 셋째가 있는 집은 다들 걱정 어린 눈과 마음으로 공감해 주는 세대에 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내가 걸쳐온 1985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삼 남매로 자라오면서 불편하거나 손해 보면서 살아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요즘 내가 받은 공감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혹 내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일까 라는 걱정도 있다. 요즘 세대는 내 가 걸아온 세대와 다르고 정치 문화 복지 문화 경제 그리고 국제적 정세 등이 사뭇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영향이 나의 일상에 얼마나 많은 요인을 작동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통증을 느끼는 강도가 다르고, 위기 극복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걱정하지 마, 잘 되거니까." 이 한마디였다. 누구도 나에게 이런 진심 어린 걱정을 해주는 이 없는 각박한 세대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 괜찮다 다독여본다.

셋째는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정말 이뻤다. 첫째도 둘째도 가슴이 벅찼는데 셋째가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 매개체가 분명했다. 하나님에게도 감사드리고, 주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셋째의 존재를 주변인들에게 널리 널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지. 너의 존재가 아빠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안을 주는지 말이야. 그 느낌을 언젠가 너도 느끼는 순간이 오겠지. 그것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추억 기억 회상 등등 많은 단어로 회자되겠지. 그 어느 시점에 이 글이 너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 만큼 그리고 이렇게 아빠가 사랑하는 글쓰기로 나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야.

육아 퇴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이 상황을 직면하지 않도록 도망가라 조언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회사에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회사가 태반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매달 나가는 지출금이 부족해서 사용을 주저하는 가정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무모함이 있다. 계산기 두드리면 절대 할 수없다. 이럴 땐 인문학적 감성이 이성을 앞서야만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오직 아이들만 생각하자. 이 육아 휴직 정책의 목적만 생각하자. 가정과 육아에 집중하는 시기.

나는 오늘 그 무모한 결정을 내린 내 자신에게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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