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단이 났는데 이제와 온객행의 마음을 추측해보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짐작을 해볼게요. 객행이 입장에서는 아무리 판을 정교하게 짰다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도박이라 자서한테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미 객행이는 고숭 자결 영웅대회 때 자신이 짠 판이 어그러지는 걸 목격했어요. 그때는 다른 이들의 개싸움을 지켜볼 요량이었지만, 이번 판은 자신이 적진으로 들어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겨 판이 틀어질지, 계획대로 딱딱 들어맞아 무사히 자서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 위험부담을 안고 객행이가 판을 짠 건 귀곡주 신분 정리하고, 지기이자 사제로 자서 곁에 있고 싶어서겠죠. 나 너한테 돌아올 건데, 위험한 일 벌이러 가, 그래도 내 마음만은 진심이야,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기타등등 이런 온갖 마음 다 담아 정표로 비녀를 건넨 거 같아요.
그리고 초반의 능글맞은 온객행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그렇지, 막상 견연 본체는 그다지 숫기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사계산장에서 자서가 언제든 돌아오라고 할 때도 세상 아련한 표정으로 말줄임표 됐죠. 성령이가 사숙에 대해 이거저거 물을 때도 세상 난감한 표정으로 말줄임표 됐어요. 설령 엽백의한테 죽을지언정 자서랑 성령이한테 귀곡주 신분 탄로나는 걸 두려워했던 사람입니다. 사제 정체 탄로나고는 항상 자서가 먼저 안아주고 보듬어줬어요. 그런 자서에게 저 큰 일 벌이러 간다고 말할 수가 없었겠죠. 자서라면 분명 못하게 말렸거나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했을 거니까요. 근데 객행이한테는 자서의 치료 및 요양이 최대관심사였기에 심신의 안정이 중요한 자서에게는 모르게 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게 이 사단이 될 줄은 객행이도 몰랐겠죠. 본인의 마음이 지극하다보니 자서 마음도 그러하다는 걸 가끔 잊나봐요.
그냥 이들의 관계는 서로를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 이렇게 봐야하는 것 같아요. 객행이는 자서 곁에 있으려고 목숨을 담보로 도박하고, 자서는 객행이 원한 풀어주려고 목숨도 앞당기고 이러는 거죠. 상황도 안타까운데 막상 두 사람 관계도 살벌하게 사랑하는 사이;; 장야에서 녕결과 상상의 관계가 니 목숨이 내 목숨이고, 내 목숨이 니 목숨인 관계잖아요. 그래서 서로 보호하려고 하고, 심지어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 넌 날 못 건드려, 이럼서 협박도 하는 관계인데, 자서와 객행의 관계는 그냥 내 목숨이 없습니다. 상대를 위해서라면 재고 따질 거 없이 내 목숨 따위 갖다버릴 수 있는 관계예요. 죽기를 각오하는 사랑의 방식은 무협의 오래된 문법이죠.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가 굉장히 무협스러운 관계임에도 여기에 지기애 한 스푼, BL 한 스푼을 더해 새롭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튼 다 같이 둘러 앉아 비하인드도 나누고 축하도 나누는데, 자서만 땅굴파고 있어요. 객행의 시신도 가짜였고, 심신, 장성령, 엽백의까지 만나서 미리 얘기가 다 된 거였어요. 자서를 절망에 빠뜨렸던 시신이 가짜라니 더 허망해요. 객행이는 자신의 목숨을 맡길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 성령이라서 그런 거지만, 자서는 성령이가 자신이 준 암기로 객행이를 헤쳐서 더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성령이랑 술잔 짠하는 손마저 슬퍼 보여요. 그리곤 하늘의 뜻은 거스를 수 없다며 다시 달관하고 체념합니다. 여튼 객행이는 썰 풀면서도 땅굴파는 자서한테서 눈을 떼기가 힘들고, 결국 자진하여 벌을 청합니다. 보살이 된 자서는 술 세 주전자라는 쓰다듬는 수준의 벌을 내리고 그냥 웃어버려요. 객행이한테는 자서 목숨 얼마 안 남은 게 가장 큰 벌일 것 같은데 말이죠.
술에 취해 자서 방에 찾아온 객행이는 엽선배랑 술 마셨던 때를 회상해요. 그때는 자서가 죽을까 무섭고, 자서가 받아주지 않을까 두렵고, 자서 곁에 있을 자격이 없을까봐 겁났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얘기하죠. 그리고 그때는 손을 뻗어도 자서한테 닿을 수 없었어요. 지금은 자서 가슴에 기대어 얘기하는데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짠하죠. 그 얘기를 듣고 있는 자서는 그저 먹먹한 것 같아요. 여지껏 살면서 지금처럼 마음 편한 적이 없다며, 눈을 감으면 웃는 부모와 사부를 볼 수 있다는 객행의 말에 그거면 되었다 이런 마음인 것 같아요.
객행이가 자서 시한부 사실을 몰라서 불안하긴 한데, 귀곡에서 오순도순 아상이 혼례 준비합니다. 자서는 귀곡에서 주백부라는 세상 노숙한 호칭도 얻고, 아상의 오라버니 호칭에 그저 좋아라 합니다. 니가 지금 그렇게 속 좋게 웃을 때냐 싶지만, 자서가 좋다면야 뭐. 혼례는 아상과 위녕이 올리는데, 청실홍실처럼 깔맞춤한 자서랑 객행이 눈에 더 들어오네요. 자서는 객행이가 준 비녀도 곱게 꽂고 있어요. 성령이는 점점 사부와 사숙 판박이가 되어 가는지, 위녕에게 범회공 이야기 전해줄 때 세상 능글맞죠. 그리고 사숙의 선례와 사부의 가르침에 따라 원한을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되었어요. 기특한 녀석.
희상귀는 취생몽사로 기억을 찾으며 악연을 내려놓고, 염귀는 악연을 내려놓으며 맹파탕을 마신 것 같아요. 질긴 악연을 내려놓은 두 여인네가 서로 의지하며 이제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더라구요. 용현과 용장청을 합장하러 장명산으로 떠난 엽선배는 이제야 고독한 삶을 끝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갈왕은 약인으로 천창 치고, 진왕도 죽이고, 황위까지 노리더라구요. 초반에 의부의 또다른 양자 죽이면서 대업을 이룰 사람은 자기 혼자면 족하다고 하더니, 저런 의미였나봐요.
범사숙이랑 대사형이 아닌 막회양이 귀곡 찾아왔을 때부터 불길했어요. 저 노인네 객행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으니, 제자의 혼례 핑계로 찾아와서 일칠 것 같더라구요. 객행이는 귀곡 문 열어주기 찜찜한데, 자서 말 한마디에 못 이기는 척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귀곡에 발 들인 막회양은 자기 제자도 죽이고, 아상도 죽이고, 객행이한테 유리갑, 열쇠 내놓으라 하고, 아주 막판에 빌런짓 오지게 해요. 객행이는 아상의 마지막 부탁에 막회양 죽이러 따라가는데, 막상막하입니다. 극 내내 막회양의 무공이 높은 경지라고 떡밥을 뿌린 건 이 장면을 위해서였나 봐요. 객행이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 부러뜨려 그 칼로 막회양 찔러요. 마지막에는 주특기인 목조르기로 일격을 가해 죽이는데, 자신도 다 죽어갑니다.
객행이가 죽어가는 아상 안고 우는데, 아상도 죽고, 곧 있으면 자서도 죽는데, 과연 객행이가 살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어요. 곡주 의상이 빨간색이다보니 대비효과로 아상을 초록색으로 입혔는지, 서사도 비극적이고 강렬한데 장면도 대비적으로 강렬했어요. 아상과 위녕을 나란히 앉혀 놓고 빨간 도포 입은 객행이가 두 사람 위로 빨간 천을 덮는 장면은, 장면의 비극성과는 별개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나마 대무가 준 홍실팔찌를 두 사람 다 끼고 죽었으니 다행이라 여겨야할까요. 염귀가 우구봉 찌를 때는 왠지 모르게 통쾌하기도 했는데, 염귀마저 죽으니 슬펐어요. 근데 슬퍼할 겨를이 없더라구요. 범회공, 막위허, 희상귀 다 죽습니다. 그것도 대사로요.
갈왕 막아선 자서가 객행 앞에 서고, 그런 자서를 바라보며 객행이가 ‘네 몸에 빛이 있어, 잡아 보고 싶어’라고 하는데, 이때 연출은 가히 감탄스럽더라구요. 객행이 눈에 비친 자서의 모습이 정말 저럴 것 같았어요. 악귀에서 인간세상으로 나갈 빛, 삶의 마지막에 붙잡을 구원, 목숨을 걸어서라도 곁에 있고 싶은 지기(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 그 모든 염원과 간절함이겠죠. 편집상으로는 끝내 손이 닿은 건지 닿지 못한건지 애매하게 연출했더라구요.(feat. 광총놈들) 근데 저 둘 사이에 닿고 안 닿고가 무에 중요하겠어요. 저는 객행이 깨어나기 전에 자서가 떠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어요. 객행이 깨어나서 자서가 없으면 그건 또 어찌보나ㅜㅜ
꿈에서조차 객행과 아상의 이별은 슬프고, 머뭇거리는 아상에게 피곤하다며 나가보라 했으니 객행이 가슴에 얼마나 한으로 남을까 싶고ㅜㅜ 그런 객행이 눈물 닦아주는 자서 마음은 또 어떨까 싶고ㅜㅜ 더 이상 자신이 객행 곁을 지켜줄 수 없는데, 아상마저 죽었으니, 그런 객행을 보는 마음이 너무 아팠을 것 같아요. 자서는 이미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은 넘어선 것 같아요. 성령에게도 노온을 부탁한다며 걱정하잖아요.
차마 노온을 어찌 마주해야할지 자신이 없고, 얼마 남지 않은 목숨으로 진왕 막으러 갑니다. 아상으로 인해 절망하고 자신으로 인해 절망할 노온을 마주하느니, 이 한몸 바쳐 대의를 이루련다 이런 심정인가봐요. 중드의 결말은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주인공들로 귀결되는데, 산하령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더라구요. 난 나라와 백성보다 니 목숨 카운트 얼마 남았냐가 더 걱정이야, 싶지만 자서가 원한다면야. 객행이한테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라며 성령에게 단단히 주의주고 떠나죠.
무고 앞에서 눈사태에 죽을 작정으로 눈 감는 자서 앞에 객행이가 뿅하고 나타나요. 비녀 뽑아서 무고 열고 두 사람은 그 안에 갇힙니다. 여기서 무고의 비밀이 좀 복잡한데, 마지막까지 시험에 들게 하는 산하령;; 찬찬히 따져보면 이러해요. 진회장과 자서 아빠가 천하를 떠돌며 유리갑과 열쇠를 얻었어요. 그걸로 열고 들어간 탁게 왕족의 보물고에는 막상 농경비법만 있었던 거죠. 그래서 자서 아빠는 진왕 아빠한테 사실을 숨겼고, 열받은 진왕 아빠가 자서 아빠 죽입니다. 반면 진회장은 용현 무리들에게 무고로 쓸만데를 찾았는데 별거 없었어, 하면서 데리고 간거죠. 그래서 그곳을 무고로 꾸미고, 음양책, 육합심법 등 천하의 비기들을 끌어다 모은거예요. 이후에는 우리 모두 아는 조경의 음모와 푸닥거리의 향연입니다.
여튼 어슬렁어슬렁 무고 둘러보던 두 사람은 탁게 왕족의 보물고 및 무고의 비밀을 알게 되고, 육합심법도 발견해요. 객행이는 우리 같이 육합심법을 연마하자 자서 꼬드겨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사실은 자신이 향로가 되어 내력 다 끊어내고 자서를 살리려던 거였어요. 이노무 자식, 자서 좀 그만 속여ㅜㅜ 백발이 되어 결국 자서의 손 안에서 빠져나갑니다.
사실 자서가 목숨을 포기한 순간부터 새드로 향해갈 것임은 예정되어 있어요. 이들은 서로를 위해 죽음으로써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니까요. 그래서 새드엔딩만이 그들의 사랑을 완성하는 느낌이에요.(맘 편하게 사랑이라고 쓸랍니다. 광총이 볼 것도 아닌데요 뭐) 그래서 저는 둘 다 죽을 것으로 예상했어요. 만약 한쪽만 살아남는다면 그것대로 끔찍한 결말일 것 같았거든요. 근데 객행이가 자서한테 그 짓을 시켰어ㅜㅜ 극 내내 광총을 우롱하듯 (이들은 사랑이라고) 그리 수많은 떡밥을 뿌렸는데, 사랑으로 완성시켜야 이야기로써 완결성 갖겠죠. 그리고 어쩌면 이런 완결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극중에서 그런 은혜로운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은혜로운 장면도 보고, 해피엔딩도 보고 싶지만 저 나라는 그런 나라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쿠키를 만든 것 같아요.
진정령의 경우 극 내내 주인공들이 구르고, 헤어지고, 죽고, 재회하고, 그래서야 겨우 해피엔딩 뉘앙스의 열린결말로 맺을 수 있었죠. 그것도 굉장히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방식으로요. 물론 보는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그들은 사랑이었다고 마침표를 찍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접니다요) 근데 극 내내 은혜로웠던 산하령에게 광총이 해피엔딩을 허락지 않을 거라고 제작진들도 생각했을 것 같아요. 아직 예시가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올 중국의 지기애 드라마들도 저런 공식을 따를 것 같아요. 극 진행 중에 그들의 사랑을 굉장히 힘들게 그리고, 마지막에 해피엔딩의 뉘앙스만 준 열린결말로 맺거나, 극 진행 중에 그들의 사랑은 비교적 수월하게 그리고, 마지막에 새드엔딩으로 맺거나, 여튼 대놓고 해피엔딩은 영원히 못 보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오히려 그런 면 때문에 덕심을 감기게 하고, 중국식 지기애 드라마 팬들을 양산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놓고 BL 드라마는 못 보지만 지기애 드라마는 본다는 시청자층도 있고, BL과 무협과 지기애와 그 어디매에 위치해 있어야 여러 시청자층을 포섭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중드 (특히나 고장극) 팬들은 오로지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수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선호하니 지기애와 버무리기도 좋겠죠. 그런데 BL로 맺어주지는 않는 겁니다. 더 애틋해지는 거죠. 드라마를 보다보면 기존의 BL 팬이 아니더라도 지기든 뭐든 제발 저 둘이 행복하게 살아라 싶거든요. 근데 그걸 쉽게 주지 않는 거죠. 극 진행 중이든 결말에서든요. 그래서 회전문에 갇히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진정령은 ㅠㅠ 이러면서 봤다면, 산하령은 ㅡㅜ 이러면서 본 것 같아요. 초반에는 원작자의 복잡한 스토리와 등장인물 파악하느라 그랬고, 후반에는 드라마작가가 왜 이렇게 각색해야만 했는가를 이해하느라 그랬던 것 같아요. 거의 원작자 및 드라마작가와 (나 혼자) 치열하게 싸우는 기분으로 봤는데요. 아무래도 진정령은 쭉 정주행을 했고, 산하령은 한회씩 본방으로 보다보니 스토리를 예측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그런 것 같아요. 그럼에도 주자서와 온객행이라는 두 캐릭터의 서사와 매력이 그 모든 것을 뚫고 나왔기에 끝까지 즐겁게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진정 안 되는 마음을 안고 쿠키를 찾아봤어요. 물론 해피엔딩을 예상하며 저 쿠키를 만들었겠지만, 보는 이에 따라 굉장히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쿠키인 것 같아요. 우선 본방의 엔딩에서 무고에 갇힌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됐냐는 제자들의 물음에 성령이가 끝내 답을 안 해요. 열린 결말의 여지를 남기며 본극이 막을 내렸습니다. 여튼 객행이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자서를 살렸으니 자서는 육합심법을 익혔겠죠. 얼음과 눈만 먹고 살아야 하는 선인이 되었어요. 그런 자서 뒤편에서 객행이가 나타나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객행이가 자서를 보며 ‘네 몸에 빛이 있어’할 때랑 비슷해요. 빛을 등지고 나타나요. 그리고 그런 객행이를 바라보는 자서의 표정이 굉장히 애매해요. 자서가 객행이의 환상을 보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객행이가 빛을 뿜어내던 자서를 갈구했던 것처럼, 어쩌면 자서도 그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여튼 투닥투닥하던 두 사람을 보며 등관이 ‘저 두 사람은 평생을 저리 싸웠어, 우린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이렇게 떠나길래, 아, 두 사람 다 살았구나, 객행이가 자서 눈에만 보이는 게 아니었어, 이럼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파리한 등관의 안색, 약인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등관이 과연 제정신일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객행이 환상설도 여전히 가능합니다. 물론 얼음과 눈만 먹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피엔딩이라 믿고 싶어요. 그나저나 자서는 먹는 거에 큰 흥미가 없다지만, 먹는 거 그리 좋아하던 객행이는 어쩌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리 자서한테 틱틱거리나 싶기도 하고;;
여튼 엽백의와 용장청 스핀오프 원했는데, 두 사람의 숨겨진 스토리는 육합심법을 연마하다 용장청은 죽고, 엽백의만 살아남은 거더군요. 갈왕은 마음 따위 없는 조경의 껍데기라도 같이 설산에 묻혔으니 어쩌면 이쪽이 해피엔딩이다 싶었어요.
본방 달리며 길고도 긴 글 써왔는데, 읽어주신 분들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만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