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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Aug 20. 2021

[주생여고(장안여고)] 본격 고전 로맨스 드라마

중드 리뷰

예고편 보고 기대작이었는데, 백록 배우의 발언으로 마음이 산란하다가, 그래도 임가륜 배우의 본격 고전 로맨스가 보고 싶어서 맛보기로 봤다가, 여튼 굉장히 왔다갔다하면서 초반부를 봤습니다.(3회까지 봤어요.) 


사실 1회 보다가 거의 끝부분쯤에 살짝 졸았어요. 전체적으로 착 가라앉는 드라마의 분위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1회는 다 봐야지 맛보기라도 제대로 한 거 아니겠나 싶어서 다시 봤는데, 내리 3회까지 쭉 보게 되더라구요.


일단 본격 고전 로맨스극입니다. 그리고 초반부터 이거슨 비극일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설정들이 촤르륵 깔려 있어요. 


1회를 끝까지 달리게 한 동력은 사실 폐하와 황숙간의 그 애틋한 감정선이었어요. 오랜만에 삼촌 만나서 너무 좋은 어린 폐하와 그런 조카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황숙ㅜㅜ 폐하와 나라를 위해 처첩도 들이지 않고, 자녀도 남기지 않겠답니다. 여기서부터 비극 시작입니다. 


궁을 떠나는 황숙을 쪼르르 따라나와 언제 다시 볼 수 있죠? 묻는 폐하ㅜㅜ 황숙은 선황 발인할 때 볼 수 있을 거랍니다. 그래서 발인 날, 폐하는 황숙을 위해 이런저런 선물과 황숙은 특별히 자신에게 예를 거둬도 된다는 명까지 준비해서 와요. 근데 황숙은 자신은 성씨가 다른 왕이라 황릉에 못 들어가고, 선물도 받을 수 없다며 빈손으로 돌아가요ㅜㅜ


그리고 황숙에게는 장차 미래의 태자비가 될 최씨가 여식이 제자로 남았습니다. 일평생 전장에서 싸움이나 했지, 정식으로 제자를 받아본 적 없는 황숙은 이 명문가 자제를 어찌 가르쳐야 할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제자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장서각 열쇠를 건넵니다. 


사실 이 장서각 에피소드에서 진정령이 살짝 떠올랐어요. 진정령에서 숙부인 남계인이 벌 준 무선이 감시하라고 망기를 장서각으로 보내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사랑이 싹트죠. 주생여고에서도 숙부인 태부가 최씨 가문 세력과 황실의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여주(최시의)를 남주(주생진)가 있는 남진왕부로 보내는데, 거기서부터 사랑이 싹트죠. 아주 알고 보면 숙부들이 사랑의 메신저입니다.


그리고 일 년에 8~9개월은 전장에 나가 있는 남주와 홀로 남진왕부를 지키는 여주라니, 이건 그냥 그리움이 쌓이라는 거예요. 여주 최시의는 어릴 적 아빠가 떠난 일로 마음의 병을 얻어 말을 잃을 정도로 여린 여인네예요. 그런데 이런 여인이 가족들과 떨어져 남진왕부에 제자로 들어왔으니, 믿고 의지할 데라고는 사부인 주생진과 사형, 사제들 밖에 없어요. 근데 그 사부와 사형, 사제들은 일 년에 반 이상은 전장에 나가 있는 겁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립고 또 그립겠죠. 막상 남주와 여주가 함께 하는 시간은 적은데 감정선이 쌓이는 게 자연스럽더라구요. 


2회에서 명장면을 꼽자면, 조석으로 사부께 문안인사 올리는 시의와 그런 시의를 입 살짝 벌리고 어이없게 쳐다보는 주생진인 것 같아요. 임가륜 배우의 똑같은 표정이 세 번 정도 복붙되듯이 나오는데 저 상황도 웃기고, 주생진 표정도 웃기고ㅋ


3회에서는 재회하기까지 19개월 이틀을 앞두고 다시 만나는데, 시의가 혼자 연습하던 사...사부님을 목소리를 내어 불러보죠. 혼자 며칠 더 연습하고 정식으로 인사할 거야, 이리 다짐하길래 그 며칠 사이에 또 뭔일 생겨서 결국 남주는 여주 목소리도 못 듣는 거 아니야?(고전 고구마 트라우마;;) 했는데, 그 순간 잠들었던 주생진이 눈을 살짝 뜨고 놀랍니다. 그래, 여주가 밤새 옆에서 저리 간호하는데 잠을 잘 수 있을리가;; 


여튼 금의지하에서 육역과 원금하의 로맨스가 조금은 아쉬웠다, 제대로 된 임가륜 배우의 고전 로맨스를 보고 싶다하면 새드를 감수하고서라도 볼만한 드라마일 것 같아요.

출처 : 주생여고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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