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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Aug 29. 2021

[원래아흔애니] 원래 널 좋아했어 완결 리뷰

중드 리뷰

※ 완결 리뷰라 스포밭입니다. 


사실 원래아흔애니는 워낙 중드카페의 인기작이라 중반 이후의 흐름에 대한 스포는 웬만큼 안고 봤어요. 정인이 비밀, 패도총재 변신, 벽치기 키스, 퇴근 의식 등등. 그럼에도 슬슬 보게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저는 이 드라마의 초중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왜 이리 잔잔한데 이다지도 다음이 궁금하지? 했던 드라마였어요. 여주가 남주한테 첫눈에 반했는데, 뭔가 과한 느낌이 없었어요. 우리 상무언이가 특이한 캐릭터긴 한데, 과하게 귀엽지도 과하게 왈가닥이지도 과하게 들이대는 캐릭터도 아니잖아요. 정말 잔잔하지만 특이하게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만붕 배우가 너무 잘 살려냈죠.


그리고 저는 초중반의 예민+까칠+섬세한 작곡가님 일금을 좋아해요. 염금이가 그냥 무표정으로 인상 살짝 찌푸리거나 살짝만 웃어도 참으로 선덕선덕했던 나날들. 그리고 그게 다 무언이 때문이라는 게 킬포입니다.


자, 이제 문제의 중반부입니다. 정말 사건+사건+사건의 연속인데, 스토리적으로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패도총재구간 오면서 왠지 저 혼자 부끄러워졌어요. 저는 중드 특유의 패도총재 설정을 좀 못 견디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염금이기에 견뎠습니다. 그리고 감정의 급변화, 벽치기 키스, 소개팅 사진들을 웬만큼 알고 있어서 곧 지나갈 거야, 하면서 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결말이 좋으면 또 따스하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원래아흔애니 결말을 보면서 그래도 좋은 드라마였다, 이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그간 중알못이라서 다른 드라마 엔딩에서 못 본건지 어쩐건지 마지막에 뜨는 자막도 참 따뜻했어요. 스탭과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인사인데, 이거 한드 엔딩이나 영화에서는 가끔 봤는데, 중드에서 잘 못 본 기억;;


여튼 최근 완결을 본 니시아적영요는 음, 돌이켜서 30회를 나만의 엔딩으로 할 거야, 싶었는데, 원래아흔애니의 경우 중후반의 아쉬움을 덮는 엔딩이었어요. 정말 중드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꽉 채운 해피엔딩, 그래서 주인공들은 재회하고 어찌 됐데? 결혼하고는 어찌 살았데? 두 사람 애기는 딸이야, 아들이야?까지 다 보여주는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언이한테 먼저 미안하다, 고맙다, 말 잘 못하던 염금이가 저걸 다 말하면서 마무리되죠.


거의 마지막쯤 쓰러진 무언이가 꿈을 꾸는데, ‘안녕, 무언’ 하는 저 목소리가 누구 거지? 했는데, 그냥 짐작 상 정인인 것 같아요. 무언이 안에 있던 또 다른 자신, 정인과 이별하는 걸 저렇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꿈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뻗은 무언의 손을 연금이 잡죠. 물론 우리가 심리전문가는 아니니 저런 증상이 가정을 꾸리고 찾은 안정감으로 완치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적으로는 잔잔하게 그려낸 것 같아요. 연금이의 퇴근의식이 무언의 임신과 함께 스르르 사라진 것처럼요.


그리고 중드카페에서 염금이의 새엄마가 전여자친구라는 의견이 많던데, 저는 드라마를 끝까지 봤는데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연금이의 첫사랑? 굳이 따진다면 연금이가 처음으로 연정의 마음을 품은 여인 정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세상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았던 염금이 무언을 통해 차차 마음을 여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아마도 이전의 여자친구는 없지 않았을까;; 무언을 만나기 전의 연금이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정식으로 연애를 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자주 언급됐던 키스신은 저도 아쉬웠습니다.(응? 왜?) 이게 나름 어른의 연애고, 둘이 또 동거도 스피디하게 하잖아요. 재회한 후에 결혼도 스피디하게 하잖아요. 그리고 사실 키스신도 키스신인데, 부부가 침대에 누워 있는데 넘나 정직한 것ㅋㅋ(이게 니시아적영요의 영향 때문에 이럴 수도 있어요;;) 사계산장에서 정자세로 누워있던 자서와 객행이를 봤던 느낌;;


여튼 전체적으로 초록초록했던, 비오는 여름날이면 생각날 드라마였어요. 마지막은 후반부에 이 포즈를 자주 본 듯하여..

출처 : 원래아흔애니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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