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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Sep 21. 2021

올해를 결산하며 내 맘대로 어워드(4) - 흐름분석

중드 리뷰

예전에는 주로 한놈만 팬다, 이런 느낌으로 아무리 장편이라도 쭉 정주행을 하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시청을 했어요. 그래서 주로 한편의 감상이 통으로 담긴 리뷰를 남기곤 했습니다. 물론 제 자체적으로는 엄청나게 덜어내고 덜어내서 올리는데도 분량조절 실패;; 매번 아주 그냥 한바닥을 가득 매워 리뷰를 남기곤 했어요.


그러나 저의 시청습관이 바뀌면서 리뷰의 형태도 달라졌어요. 첫 느낌 리뷰, 회차별 리뷰, 최근 보고 있는 작품이나 완주한 작품들을 묶어서 리뷰를 남기기도 하고, 그냥 연출과 심상만 담은 리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많이 쓴 작품은 앞의 리뷰들을 남겼어도 완결 리뷰를 따로 챙겨서 남겼어요. 그것도 모자라 번외까지 남긴 작품도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여러 작품들을 동시에 보면서, 한 작품당 1~2회차씩 보다보니 뭔가 흐름이 느껴지더라구요. (이후에는 에피 중심이다보니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24회를 기준으로 보면, 3~4회쯤에 마음에 들어오는 에피들이 있습니다.

1) 원래아흔애니

- 제가 좋아하는 KFC 씬, 우산 아래 눈 감은 두 사람, 여정자 잎사귀 만지기가 3~4회에 걸쳐 포진해 있어요.

2) 세계미진리

- 제가 사랑하는 동산 에피가 3~4회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3회부터 증리의 독백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3) 암격리적비밀

- 세상 설레게 공 막아주기, 저우스위에식 가방 들어주기가 3회에 시작돼요. 담임쌤 피해 담벼락 밑에 숨어 비 피하기, 대교를 달려 불꽃놀이 보기가 4회에 나와요.

4) 박하지하

- 벽보 에피가 3회에 나와요. 어두운 교실에서 벽보 그리는 린난이와 퉁시, 그리고 책이 쌓여있는 책상들.

best of best cut


그리고 5~6회쯤에 쐐기를 박아주는 에피들이 있습니다.

1) 원래아흔애니

- 황혼이 지는 버스 안에서 이어폰 나눠 끼고 라디오 듣는 두 사람, 대관람차 씬(이 씬에서 두 사람 사이에 하트구름이 있다가 나중에 쪼개진 거 보셨나요?ㅋ) 6회에 들어 있습니다.

2) 세계미진리

- 동산 에피가 5회까지 이어지고, 증리 소개팅 자리 찾아온 애쌤이 6회에 나와요.

3) 암격리적비밀

- 딩시엔 생일날 성운도 보기가 5회, 저우스위에 생일날 둘만의 파티가 6회에 나와요.

4) 박하지하

- 박하정원에서 왈츠 추는 두 사람, 창가에 기대 잠든 퉁시, 그런 퉁시를 스케치 하는 린난이가 5회에 나와요. 노오란 햇살은 덤입니다.

애경초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뙇 나타난 애쌤


그리고 12회쯤 가슴을 때리는 에피들이 있습니다.

1) 원래아흔애니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녹음이 11회, 하이디공원 봄나들이가 12회에 있죠.

2) 세계미진리

- 증리의 책 속을 거니는 애쌤 & 소어를 바라보는 애쌤이 12회에 나와요.

3) 암격리적비밀

- 딩시엔 미술대회 참가, 생리통 땜에 엎드려 있는 딩시엔과 눈 맞추고 얘기하는 스위에, 캠핑장에서 이어폰 나눠 낀 둘, 화칭으로 가자는 스위에까지 11~12회에 빼곡하게 차 있어요.

찜질팩 가져다주고, 옷도 덮어주고..


그리고 13~14회에 시련이 찾아오죠.

1) 원래아흔애니

- 연금이 아빠 아프고, 무언이 아빠 아프고, 기타등등(이하생략)

2) 세계미진리

- 소설에서 증리의 첫사랑 소우, 현실에서 우역이 본격 등장합니다.

3) 암격리적비밀

- 저우스위에 아빠한테 문제 생기고, 딩시엔은 재수하고, 기타등등(이하생략)

화칭까지 찾아온 딩시엔을 못 보고 지나치는 스위에


조금 더 회차가 긴 드라마는 약간 케바케긴 한데, 그래도 6회 전후로 결정적 장면이 나오는 거 같아요.

1) 니시아적영요

- 게임하며 여친인 척한 징징한테, 왜 이리 짓궂냐며 메시지를 보내곤 바로 삭제하는 우도.

2) 산하령

- 드디어, 드디어 자서가 거지꼴을 벗고 선녀자서로 변신합니다. 꺄아~! 그리고 객행이가 조용히 주자서야, 그가 맞았어, 읊조리죠.

선녀자서 오픈 직전


그리고 빠르면 12회, 늦어도 14회 정도에 쐐기를 박아요.

1) 니시아적영요

- 14회 게임 대회 이후에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면서 씁쓸해 하는 우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부터 드라마에 빠진 것 같아요.)

2) 산하령

- 네가 아는 난 어떤 사람이야? / 바보 같은 사람, 좋은 사람. / 아서, 아서, 아서. 난 그냥 살아있는 거, 햇볕을 쬐는 거, 누군가의 이름을 이렇게 불러주는 거, 이런 게 정말 좋아. / 노온, 노온, 노온. (이 명장면이 12회에 나옵니다.)

애틋 담긴 우도 표정이라..


그리고 그 이후에 시련이 찾아오죠.

1) 니시아적영요

- 징징 고백 거절하고, 삽질하는 우도가 쭉 이어집니다.

2) 산하령

- 시한부 자서 알고, 삽질하는 객행이가 쭉 이어집니다.

시한부인 자서보다 더 괴로운 객행이


초중반까지는 저런 일련의 흐름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중반 이후에 결말까지 어떻게 달려가느냐에 따라 드라마가 소중해지느냐 아니냐가 갈리는 거 같아요. 근데 중반까지 저 흐름대로 따라왔다면 거의 완주까지 가고 대부분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ㅋㅋ


그리고 드라마별로 1~2회씩 나눠서 보다보니 거의 버리는 회차 없이 매회차 집중해서 볼 수 있더라구요. 여튼 이로써 길고도 길었던 기우지우 어워드를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해요. ^^


* 모든 사진은 드라마 공식 웨이보 스틸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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