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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Sep 21. 2021

올해를 결산하며 내 맘대로 어워드(3) - 번외편

중드 리뷰

이후는 내 맘대로 막 퍼주는 번외편입니다.


베스트 OST 부문 : 천고결진

- 정말 쟁쟁하죠. 요즘 중드는 OST를 다 너무 잘 뽑아서 쉽사리 선택할 수가 없었는데요. 드라마가 끝나고도 배경음악처럼 틀어놓았던 OST가 뭐였지, 생각해보면 천고결진이었습니다. 산하령 OST는 리뷰 쓰면서 정말 자주 들었는데, 이후에는 마음이 아파서 가끔 들어요. 막상 머리 싸매고 본 천고결진 OST는 OST 자체로 아름다워서 자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자주 듣는 OST는 암격리적비밀 'Long Day', 세계미진리 '성성안(星星眼)' 입니다.

상고야, 상고야22 ㅜㅜ


베스트 스틸컷 부문 : 세계미진리

- 세계미진리와 암격리적비밀이 진짜 막상막하였는데요. 원거리에서 찍은 배경사진들이 너무나 감성적이었던 세계미진리에 최종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왜 때문에 등장인물도 없는 배경사진을 웨이보 들어가서 저장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어요. 부감샷으로 찍은 배경사진 외에도 증리의 집, 카라엘 카페, 애쌤과 증리의 발걸음, 두 사람의 뒷모습 등 감성사진 천국이에요. 드라마 배경사진 보면서 내 살아생전 샤먼은 꼭 가보리라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배경사진을 자꾸 짤줍하게 하는 스틸컷들


베스트 촬영 부문 : 박하지하

- 이것 또한 세계미진리와 박하지하가 진짜 막상막하였는데요. 초반 퉁시 옆얼굴로 떨어지는 노오란 햇살을 잊을 수 없어, 최종 박하지하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냥 지나가는 삽입컷마저 아름다웠던 드라마였어요. 구도, 편집, 조명 등 영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햇살, 구도, 색감 완메이


베스트 각색 부문 : 산하령

- 물론 제가 원작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결말은 좀 아쉬웠지만, 드라마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설정들이 무릎을 탁 치게 해서 선정했습니다. 원작보다 비교적 빠르게 거지자서에서 선녀자서로 환골탈퇴 하는 점, 피를 싫어하는 자서, 무엇보다 자서와 객행이가 사계산장의 사형과 사제 관계라는 점, 정말 이 설정 하나로 둘의 감정선을 급발전시키고, 광총의 검열을 영리하게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요. 형제애라고 우기면 광총에서 어쩌겠냐구요. 다른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 설정을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것에 큰 점수를 줬습니다.

소중하고 소중하다, 사계산장 에피22


베스트 케미 부문 : 니시아적영요

- 여기도 정말정말 쟁쟁합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의 커플들을 다 올려야 할 지경입니다. 그러나 드라마 보면서 너네 정말 사겼으면 좋겠다, 결혼했으면 좋겠다, 했던 커플이기에 선정했습니다. 사실 드라마 보기 전에는 양양과 디리러바가 어울릴까? 했어요.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비현실적이서 어울리더군요. 그리고 그래, 그냥 잘 생기고 예쁜 너네 둘이 만나는 게 우주평화를 위해서 옳은 일인 것 같아, 싶었어요.

디즈니가 현실 연애 시작이길 기원합니다


시즌2 원해요 부문 : 어사소오작

- 물론 엔딩까지 잘 마무리된 작품이긴 하지만, 정말 후반부에 소처럼 일했던 초초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주고 싶어 선정했습니다.(근데 시즌2에서도 소처럼 검시할 것만 같은 초초;;) 그리고 왕야, 초초, 경익, 냉월, 소근리 이 멤버 그대로 탄탄한 스토리라인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다크호스처럼 등장해 빵 터진 작품이고, 시리즈로 제작 가능한 수사물이기에 가능성 있지 않을까 조용히 기원해봅니다.

시즌2를 기원하며 포스터 사진으로


베스트 드레서 부문 : 산하령 온객행

- 객행이의 모든 의상이 정말 찰떡이었어요. 유달리 산하령에서 공준 배우의 헤어스타일링, 착장이 잘 어울렸습니다. 하물며 손에 들고 있는 부채, 피리, 호두마저도요. 객행이가 파리한 안색일 때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내릴 때가 있는데, 머리카락마저 알아서 연기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자서가 그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겨주기도 하죠.

저 자연스럽게 날리는 머리카락을 보셔요


베스트 동공 부문 : 암격리적비밀 저우스위에

- 20년 쓰봉이의 동공지진이 있었다면, 올해는 스위에의 동공지진이 있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유리미인살 쓰봉이의 동공지진이 피땀눈물을 베이스로 한 격한 동공지진이라면, 저우스위에의 동공지진은 파동이 얕은 동공지진인데 그걸 볼 때마다 제 마음에는 풍랑이 일었지요. 올해의 눈으로 말해요, 올해의 동공지진, 올해의 눈물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저우스위에의 동공이었어요.

그림 아닙니다. 그냥 사진인데도 저래요


베스트 악역 부문 : 천고결진 무완 & 장가행 혁승공주

- 제게는 천고결진의 무완이 극중 캐릭터의 감정선이 쭉 연결되면서 설득력 있었던 캐릭터였습니다. 상고에게 극적으로 발탁되어 신계로 왔으나 언제 밀려날지 몰라 불안해하고, 그 자격지심 때문에 비뚤어지고, 그래서 악행을 저지르고, 그 악행을 덮기 위해 남편조차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지키려 더 깊은 마심에 빠지는. 아마도 현대극에서 이런 설정의 캐릭터를 만났다면 악역임에도 연민을 느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난 널 이해했어, 어느 정도는


- 장가행 후반부는 거의 혁승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수나라 공주인 본 캐릭터로 등장하며 화장 세게 하고 나와 당황스러웠지만, 악역임에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남편 4명을 갈아치운 동정의 아이콘이자 독한 그녀. 몇 십년간 큰 그림 그리고 있었는데, 그 밑에 깔린 사연이 또 안타까웠던. 공주로 발탁되자마자 화친 보내지고, 오직 자신만이 수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결말마저 불꽃 같았던 혁승공주였습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순한 메이크업


베스트 소품 부문 : 박하지하 민트화분

- 이거 이 드라마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정말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등장하는 소품입니다. 여주와 남주의 책상 위에 놓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엔딩컷에서 등장인물들이 민트화분을 주고받기도 하고, 민트 잎으로 예물을 만들기도 하고, 박하정원도 나오고, 만화책 이름으로도 쓰여요. 거의 모든 서사에 민트가 주요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애깅이 린난이 & 퉁시


베스트 장소 부문 : 묘청허원 연못서점 & 동네

- 남주가 운영하는 연못서점과 서점이 있던 동네를 선정했어요. 서점의 분위기와 동네가 참 예뻐서, 저 동네는 어디지? 했는데, 극중에서 철거지역이라 후반부에 이사를 해요. 제가 꼽은 곳은 첫번째 연못서점이에요. 드라마 보면서 저리 예쁜 동네가 사라지다니 안타까워했던;; 계단을 지나 올라가야 했던 오래된 서점,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꽃집, 샤오슈와 꼬마가 아이스크림 먹던 식당 앞 벤치, 고양이들이 자주 오는 공원, 서점 옥상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예뻤어요.

옥상에서 밤씬이 더 예쁜데, 사진을 못 찾겠;;


베스트 열일 부문 : 원래아흔애니 소루

- 정말 보면서 조연 중에 저리 바쁜 캐릭터 처음 봐, 했던 소루입니다. 염금이 스케줄 관리, 운전, 요리 다 해주고, 작곡하면 음반사 컨택 및 조율도 하고, 패도총재 때는 기업에서 중임도 맡고, 염금이랑 가족 간에 중재도 하고, 뭔 일 터지면 무언이한테 연락하고,(이하생략). 염금이의 개인비서이자 친척이자 사랑의 메신저 기타등등 여러 역할을 겸임했던 소루로 선정했습니다. 거의 사생활이 없어 보였는데, 극 후반 어찌 결혼을 한 건지 미스터리;;

직원 복지 좀 챙겨줘요, 염금사장님


열일 원작 부문 : 목부생 작가

- 올해 방영한 드라마 원래아흔애니, 세계미진리 같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죠. 같은 작가인 걸 알고 봐서 그런지 결이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원래아흔애니에서 무언이 소개하는 라디오 사연 중에 한참 지나서 널 좋아했었어, 고백하는 사연이 나오는데, 세계미진리에서 애쌤이 증리를 치료하며 들려주는 애니메이션 결말도 같은 맥락이죠. 두 작품 다 극중에서 라디오가 두 사람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도 비슷해요.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의 결을 잘 잡아내는 것도 그렇죠. 여주들이 재학한 대학이 동후대학이고, 주요배경이 샤먼인 것도 같아요. 무언의 입을 통해, 애쌤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하라는 메세지도 전해요.

가보고 말리라, 샤먼


워스트 악역 부문

- 뭐니뭐니해도 광총입니다;; 니시아적영요 엔딩을 국뽕으로 버무리게 하고, 산하령 엔딩을 쿠키로 따로 보게 하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어 이하생략. 저는 매일 아침 눈뜨며 오늘은 봉하류금 방영 소식이 있으려나, 내일은 호의행 방영 소식이 들리려나 헛된 희망을 갖곤 해요;;


* 모든 사진은 드라마 공식 웨이보 스틸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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