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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Sep 21. 2021

올해를 결산하며 내 맘대로 어워드(2) - 인물편

중드 리뷰

지금부터는 정말 사심 가득 담은 남주, 여주, 남조, 여조 부문입니다. 선정할 캐릭터가 너무 많아 고전극, 현대극, 학원물로 나눴어요.


베스트 남주 부문

- 고전극 산하령의 주자서입니다. 저는 거지자서, 달관자서, 흰눈 뜨는 자서, 선녀자서 모두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객행에게 마음을 연 후 목숨까지 던지며 다 해주는 자서를 가장 사랑해요. 단연 올해 고전 남주 중 첫손에 꼽을 수 있겠어요.

햇볕 쬐기, 술 한잔, 이름 세번


- 현대극 세계미진리의 애경초입니다. 그냥 제가 차분하고 청초한 어른남자를 좋아하나봐요. 애쌤은 정말 어른들의 세계에 한명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캐릭터였어요. 배우 본체 나이가 25살이라는 걸 알고 식겁했지만, 애쌤은 사...사탕합니다. 왠지 사랑고백하면 안될 것 같고 극존칭 써야할 것 같은 애쌤;; 자서한테는 막 사랑고백해도 옆에 객행이가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끄떡도 안 할 것 같은데, 애쌤한테 사랑고백하면 왠지 증리한테 미안해지고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인생멘토이자 슨생님으로 모셔야 할 것 같은 애쌤입니다.

퐁당했던 동산 에피 & 분홍토끼 애쌤


- 학원물 박하지하의 린난이입니다. 정말 후보들이 쟁쟁했어요. 우리의 청춘시대 강호월, 암격리적비밀 저우스위에. 학원물 남주를 선정하기 위해 정말 진지하게 저의 학창시절을 대입해 봤어요. 만약 내가 다시 10대 시절로 돌아간다면 내 옆에 누가 있어야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저의 선택은 린난이였습니다. 캐릭터 성격이 기본적으로 허허, 이런 느낌이고, 묵묵히 나의 민원(?)을 처리해주고, 조용히 나의 꿈을 응원해주고, 그냥 린난이같은 남친이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퉁시와 린난이 사이에는 딱히 고구마가 없어요. 정말 스무스하게 같이 성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동갑인데 인자한 린난이


베스트 여주 부문

- 고전극 어사소오작의 초초입니다. 사실 올해 본 고전극 중 후보군이 많지 않았고, 그 중에 선정을 한다면 초초였어요. 정말 고전극의 제대로 된 전문직 여성을 보여준 초초. 제가 어사소오작 리뷰에서 이과형 인재들의 로맨스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이과형 인재의 표본인 여주였어요. 똑똑한 왕야 못지않은 추리력과 검시력을 갖추고, 자신이 확실히 증명해내지 못한 건 속단하지 않죠. 그러나 로맨스에서는 직진인 초초였어요.

전문직 여성의 느낌을 주고자 미간에 힘준 초초로


- 현대극 세계미진리의 증리입니다. 여기도 후보군이 쟁쟁했어요. 니시아적영요 교징징, 원래아흔애니 상무언을 제치고 저의 사심을 듬뿍 담아 선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증리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어요. 증리의 사연이 나올 때는 같이 울었고, 그녀의 목소리로 조용히 읊조리는 독백들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증리 때문에 애쌤한테 함부로 사랑고백도 못하는 걸요ㅋ

증리 사진은 다 좋아라해서 그냥 하나 짚었어요


- 학원물 암격리적비밀의 딩시엔입니다. 여기도 후보군이 쟁쟁했어요. 우리의 청춘시대 육묘, 박하지하 퉁시를 제치고 역시나 저의 사심을 듬뿍 담아 선정했습니다. 밖에서는 맞고 다니면서 집에서는 얄미운 짓만 골라하는 남동생, 학업에 대한 압박, 엄마 몰래 끄적거리는 그림이나 글 따위, 마음은 안 그런데 목석처럼 뚱해 보이는 성격, 콩샤디와 화해 못할 때는 어떤 마음인지 너무 알 것 같은 그 일상의 순간들. 그걸 딩시엔이 너무 잘 표현해내죠. 박하지하의 퉁시가 학창시절의 기억을 끄집어 올린다면, 딩시엔은 학창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해 냅니다. 그리고 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퉁시처럼 꿈에 대해 고민할 여력도 없었던 것 같아요. 딩시엔처럼 학업에 시달리면서 두루뭉술한 꿈을 꿨던 것 같아요. 저우스위에 같은 짝꿍이 없는 것만 빼면 우리의 학창시절 모습이기도 하면서 첫사랑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딩시엔을 선정했습니다.

진정 첫사랑의 얼굴이지 않습니꽈


베스트 남조 부문

- 고전극 천고결진의 고군입니다. 산하령의 엽백의와 막판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군에게 손을 들어줬어요. 일편단심 사부바라기와 딸바보 홀아비 설정을 한번에 가질 수 있는 건 정말 선협물이 아니고서는 만나 볼 수 없는 캐릭터이기에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뢰예 배우가 넘나 애달프고 멋들어지게 표현합니다. 아빠가 딸 걱정하면서 눈물짓는데 왜 내가 심쿵하는지 모르겠고, 천제 앞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고 코웃음 날려주는 시크함. 그리고 결국 그 사부이자 딸을 위해 희생하는 결말까지 거의 남주급 서사입니다.

고군 사진도 다 멋있어서 그냥 하나 짚었어요


- 현대극 세계미진리의 유우성입니다. 올해 본 현대극 중 인상적인 남조가 딱히 없었고, 그 중에서 선정을 한다면 한결같은 오영바라기, 우성이었어요. 내 여자는 일단 챙기고 본다, 고백은 일단 지르고 본다, 손가락에 피가 나더라도 오영누나 랭킹은 올리고 본다, 직진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준 우성이었죠.

마라탕면 먹으며 고백하는 패기


- 학원물 암격리적비밀의 송즈치입니다. 사실 남조의 서사도 별로 없고, 여조와 소꿉친구인 설정도 흔한데 전 송즈치가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초반부터 콩샤디와 분명 펑요인데 왠지 모르게 연인 느낌이 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배우 본체가 샤디공주님, 샤디공주님, 하며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들도 넘나 귀여웠어요. 그리고 친구인 저우스위에와 둘이 붙는 씬에서 케미도 좋았습니다.

송츠지의 학창시절 사복패션은 원색의 향연


베스트 여조 부문

- 고전물 장가행의 이낙언입니다. 분량은 적었지만 거의 여주급 서사를 가져간 낙언이에요. 온갖 고생하며 진정한 공주로 거듭나며, 호도와의 로맨스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죠. 그저 귀엽기만 한줄 알았던 조로사 배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의외로 장사 수완 좋은 낙언, 미미한테 옷감 홍보 중


- 현대극 마천대루의 리모리입니다. 세계미진리의 오영과 같은 배우인데, 마천대루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기에 선정했습니다. 초반 경찰서 화장실에서 혼자 거울을 보는 그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대사도 없고 표정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순간부터 이 드라마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요. 장르의 특성상 스토리가 의뭉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런 분위기 형성에 크게 일조한 리모리를 선정하였습니다.

극중 리모리의 분위기가 이러합니다


- 학원물 박하지하의 타오주입니다. 여기도 후보가 쟁쟁했어요. 우리의 청춘시대 사자엽, 암격리적비밀 콩샤디. 그러나 박하지하의 타오주를 선정한 건 여조만의 서사가 있어서입니다. 연극부 선배와의 에피, 소꿉친구인 왕이밍과의 에피에서 타오주만의 서사를 만들어냈어요. 메인커플에 매몰되지 않은 서브커플만의 서사는 박하지하의 미덕이기도 합니다. 특히 왕이밍과의 러브라인은 소꿉친구와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브커플 보면서 저렇게 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했던 타오주와 왕이밍이었어요.

이 사진 제가 넘나 애정해서 세로짤임에도 픽했어요


* 모든 사진은 드라마 공식 웨이보 스틸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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