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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Sep 21. 2021

올해를 결산하며 내 맘대로 어워드(1) - 작품편

중드 리뷰

올해는 정말 실시간으로 달린 중드 중에 좋은 작품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조금 이르지만 열일한 중드들과 그걸 또 열심히 본 나를 정리하고자, 기우지우 어워드를 펼쳐보고자 합니다. (제가 완주한 작품들로 꾸려보았고, 매우매우 주관적인 기준임을 미리 밝힙니다.)


정말 사랑했다 부문

- 산하령 : 실시간으로 회별 리뷰를 남길 만큼 온힘을 다해 시청한 드라마였어요. 정말정말 머리와 마음을 많이 쓴 작품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스틸컷만 봐도 울컥해요. 선녀자서와 객행이는 언제나 내 맘 속에ㅜㅜ

소중하고 소중하다, 사계산장 에피


본방사수 부문

- 장가행 : wetv, 아이치이 여러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사실 한국 본방을 달린 작품이 많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평일 밤 본방 사수를 하게 만든 드라마였어요. 사실 스토리적으로나 연출적으로나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한 출연진들의 면면으로 인해 완결까지 달렸네요. 장가-아준, 낙언-호도 행복해라.

그림도 실물같고, 실물도 그림같은 그녀


베스트 추천 부문

- 어사소오작 : 이런 드라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인분이 홀릭 중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달린 드라마입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 주조연 캐릭터들의 매력, 양념처럼 흩뿌려진 러브라인까지 오랜만에 만난 고전 수작이었습니다.

- 마천대루 : 중국 방영이 20년도인 작품이긴한데, 제가 왓챠, 채널A, 유튜브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올해 본방사수한 작품이기에 올렸습니다. 지인분의 리뷰 글 보고 스리슬쩍 시작했다가 저리 온갖 수단을 동원해 완결까지 내달렸던 작품이에요. 중드 추리물 혹은 장르물 중 첫손에 꼽을만한 작품입니다.

진지하게 일하는 중인데 달달한 왕야와 초초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부문

- 천고결진 : 낯선 선협 세계관,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 진행으로 머리 싸매면서 본 드라마였어요. 그러나 출연진들의 호연, 화려한 CG, 아름다운 OST로 다음을 궁금해 하며 완결을 봤습니다.

- 여군가 : 제염비샤 보고 싶은데, 구연직-정약어 두 여인네의 케미폭발 보고 싶은데, 스토리 진행을 따라가기가 벅찼던 드라마였어요. 결국 잡혀가 10회에서 멈춤상태입니다. 

상고야, 상고야 ㅜㅜ


중반까지 좋았다 부문

- 묘청허원 : 저는 이런 유치한 판타지 설정 안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었습니다. 초반부터 홀딱 빠져서 본 드라마였어요. 고양이로 분한 여주의 매력, 심드렁한 남주의 매력, 문득문득 나오는 대사들이 좋았으나, 중반을 넘어서며 설정의 힘이 빠졌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던져준 생각할 거리들, 주옥같은 대사들은 한번씩 곱씹게 돼요.

- 원래아흔애니 : 무심히 틀었다가 홀딱 빠진 드라마였어요. 상큼한 스토리 진행, 서정적인 분위기, 여주 만붕의 연기가 곧 서사이던 소중하고 소중한 초중반을 지나, 패도총재구간으로 오면서 왠지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러나 중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꽉 찬 해피엔딩, 그래서 주인공들은 재회하고 어찌 됐데? 결혼하고는 어찌 살았데?까지 다 보여준 작품이라, 엔딩이 다가올수록 중후반의 아쉬움을 덮으며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드라마였어요.

여기서 킬포는 하양양말 무언, 깜장양말 염금이죠


어쩌다 학원물에 빠져 부문

- 우리의 청춘시대 : 매번 탈주를 거듭하던 중드 학원물에 완주를 안겨준 드라마였어요. 초반의 이가인지명 잔영, 중반의 약간 손발 오그라드는 학원물 설정들(농구춤, 코스프레 등)을 지나, 마지막 4회에서 명장면과 명대사를 쏟아냈던 작품입니다. 호월아, 행복해라. 언제나 육묘가 네 곁에 있을 거야ㅜㅜ

- 박하지하 : 이 또한 무심히 틀었다가 퐁당한 작품입니다. 올 여름 정말 여름방학 같았던 박하지하. 드라마를 보며 느껴지는 심상, 촬영, 구도, 조명 등 연출이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가슴을 후벼파지도 그렇다고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내지도 않지만 왠지 그냥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퉁시, 린난이, 타오주, 왕이밍, 니샤오완까지 인물 하나하나 소중했고 마무리까지 깔끔했어요.

드라마의 감성을 한 컷에 담고 있는


내 마음을 울렸다 부문

- 세계미진리 : 이 드라마를 이렇게까지 사랑하게 되리라 생각지 못했는데요. 회차가 지날수록 좋아졌습니다. 증리와 애쌤의 스며들듯 쌓여가는 소소한 감정선, 증리의 사연만 나오면 눈물짓는 나 자신;; 드라마 속 애쌤의 끼니까지 걱정하던 나 자신;; 로맨스의 정석은 여주에게 공감하고 남주에게 설레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가정사로 인해 드라마적인 설정까지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사탕해요..애쌤. 언니가 격하게 아낀다, 증리야. 중반을 지나면서 오영-유우성 커플이 좋아졌고, 후반되면서 마의의-등호연 커플도 좋아졌어요. 자꾸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등장인물들과 이 드라마가 그랬던 것 같아요. 증리의 독백들은 제 노트북 속에 고이 저장해두었습니다.

- 암격리적비밀 : 아, 저우스위에, 딩시엔은 첫사랑의 화신들일까요. 드라마 웨이보에 찾아가 짤들을 무한저장하게 만든 그들. 일상의 그 실낱같은 감성을 잡아내는 극본과 배우들의 연기로 매회가 소중했던 작품입니다. 낯선 환경, 새로이 만난 친구들, 그리고 어느새 너무 소중해져버린 나의 짝꿍. 학원물 클리셰를 다 때려넣었는데도 전혀 식상하지 않은 느낌. 스위에 눈동자가 얕은 동공지진할 때마다, 딩시엔이 고개 살짝 숙이고 살풋 웃을 때마다, 심박수가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시절로 넘어오며 그간 드라마가 켜켜이 쌓아왔던 메시지를 풀면서 결말까지 소중하게 마무리 짓는 드라마였어요. 마법의 가루를 뿌린듯한, 진정 암격리적비밀 너의 비밀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작품입니다.

사...사탕해요...


남의 연애보고 설렜다 부문

- 니시아적영요 :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징징과 우도라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커플로 로맨스 드라마의 끝판왕, 판타지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남이 연애하는 이야기보고 이리 행복해도 되나 싶은 작품이었어요. 그러나 게임&우주항공 겁, 마지막엔 국뽕까지 견뎌야했던;; 똑소리나는 징징과 우도는 굳이 제가 행복을 빌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살 것 같아요.

- 영원한 1위, 2위의 역습 : 지기애 드라마나 봤지 본격 BL 드라마는 보지 않았던 저를 BL 드라마의 세계로 이끌었던 작품입니다. 가오스더, 저우스이, 남녀를 다 떠나 이 둘만한 케미가 또 있을까 싶었던. 두 남주의 연기가 정말 후덜덜했던. 이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린 we best love 시리즈. 무엇보다 둘이 연애하는 거 보면서 설레고 마음 아프고 울고 다 했네요.

환상적인 결혼식장과 완벽한 커플


언젠가는 보고 말거다 부문

- 변성니적나일천 : 아이치이 련련극장 시리즈의 저력을 모르던 시절, 초반부 보고 접어뒀던 작품인데 장신성, 양결 배우의 연기가 좋고,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 작품인만큼 언젠가는 완주할 예정입니다.

- 월광변주곡 : 역시나 아이치이 련련극장 시리즈의 저력을 모르던 시절, 이런 드라마가 있네, 하고 지나쳤던 작품. 그때는 정우혜 배우를 모르던 시절;; 이후 8분종적온난을 보고, 이 배우 물건일세 하며 필모를 뒤지다 다시 만난 작품. 언젠가는 완주할 예정입니다.


목 빠지게 기다린다 부문

- 상류 : 이리봐도 저리봐도 내 취향이건만 바로 얼마 전에 잡혀간 그 작품, 상류. (그저 먼산만 바라본다.) 저는 영상만 보거나 영자막, 기계자막으로 보면 제대로 본 느낌이 안 들어서 그냥 한글자막을 기다려요. 언젠간 오것지, 상류. (또 다시 먼산을 쳐다본다.)

이 모습 언제 볼 수 있죠?ㅜㅜ


* 모든 사진은 드라마 공식 웨이보 스틸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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