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리뷰
사실 내 맘대로 기우지우 어워드를 준비하면서 작품편, 인물편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며 썼고, 번외편은 약간 재미로 쓴 건데요. 의외로 번외편이 반응이 젤로 좋았던ㅋㅋ
그리고 이 부문에 이 드라마 혹은 이 캐릭터도 좋았다, 그리고 이 캐릭터한테 이 부문도 주고 싶다, 의견 주신 분들이 있기에 모아봤습니다.
치열했던 베스트 드레서 부문
- 원래아흔애니 소염금 : 현대물 중에 옷을 가장 잘 입은 것 같다는 의견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세련된 의상들이었고, 임엄준 배우도 내 옷처럼 소화했던 염금이 의상들. 나중에서야 소염금의 패션이 명품의 향연이라는 걸 알고 깜놀했던 기억이에요. 역시 염금이는 있는 집 자식이었어;;
- 암격리적비밀 저우스위에&딩시엔 : 깨알같이 커플옷이라는 의견이었어요. 저도 드라마 보면서 어찌 남주&여주 의상 색감 톤을 저리 잘 맞췄을까 하면서 봤는데, 암격리적비밀은 드라마 복장팀이 따로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펑요일 때부터 연인이 되어서까지 한결같이 과하지 않은 톤앤톤 커플룩의 진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파스텔톤의 온화한 색감이라 저우스위에&딩시엔 캐릭터랑도 잘 어울렸어요.
역시 쟁쟁한 베스트 OST 부문
- 원래아흔애니 : 저도 드라마 초반 그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OST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하물며 무언이의 그 음정, 박자 다 틀린 노래마저 귀여웠어요. 무언이 때문에 기분 업되서 혼자 집에서 피아노 치며 음정 다 틀리는 염금이도 귀여웠구요. 저는 초반부 엔딩곡 륜함(沦陷), 임언준 배우가 부른 후반부 엔딩곡 원래아흔애니(原来我很爱你) 좋아라해서 엔딩곡 들으려고 드라마 끝나고 그냥 영상을 틀어놓곤 했어요. 다만 그 띠링띠링 위기감 조성하는 연주곡만 살짝 에러였다고 생각합니다.(음악감독님은 그 음악을 왜 자꾸 여기저기 까시는지;; 다른 좋은 트랙도 많구만!!)
있는 부문에 얹어서라도 주고 싶다
베스트 메이크업 부문
- 산하령 온객행(feat. 레드 아이섀도) : 아무나 어울리기 쉽지 않은 레드 아이섀도가 찰떡이었다는 의견이었어요. 뭐니뭐니해도 저 메이크업이 빛을 발했던 때는 진왕한테 잡혀간 자서 구하러 왔을 때가 아닐까 해요. 등장 자체도 드라마틱했고, 악귀들의 수장인 곡주이자 주자서의 지기인 온객행이자 사계산장의 사제인 견연까지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씬이었기에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이후 처음으로 자서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계산장의 제자임을 인정하는데 곡주임을 대표하는 저 레드 아이섀도마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것 같아요.
베스트 입모으기 부문
- 암격리적비밀 저우스위에 : 있는 부문을 여러 개로 쪼개서라도 다관왕을 주고 싶다는 지인분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 의견이었어요. 근데 저 입모으기가 뭔지 바로 알아듣는 난 뭔가 싶었던ㅋㅋ 저우스위에가 베스트 동공으로 눈빛 쏘고, 눈물 흘리고, 눈으로 말해요, 동공지진하는 동안 입을 오물오물하는 게 있는데 아마 드라마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우스위에는 특유의 턱 살짝 드는 고개짓, ‘응’이랑 ‘흠’ 사이의 ‘음’ 비스무리한 추임새까지 쪼개서 주려면 한도끝도 없이 나눠서 시상할 부문이 많습니다. 사람 감기게 하는 마법가루를 다량 보유한 사월이.
없는 부문을 만들어서라도 주고 싶다
베스트 귀욤상 부문
- 암격리적비밀 딩시엔 : 보자마자 살풋 웃음이 났던 의견이었습니다. 정말 어디서 이런 배우가 튀어나왔나 싶었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딩시엔. 딩시엔이 왜 이렇게 귀엽지? 계속 궁금해하다가 드라마의 마지막에 와서야 든 생각은 인중 때문인 것 같아요. 서몽결 배우의 인중에 코랑 입술을 잇는 선이 뚜렷한 편인데, 그게 웃거나 울거나 표정 쓸 때 도드라지면서 마치 캐릭터나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 보면서 그래, 어찌 저런 생물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이런 마음으로 저우스위에를 십분 이해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모든 사진은 드라마 공식 웨이보 스틸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