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의귀인 Sep 12. 2016

내 사진을 찍고 싶다

Prologue : 나와 같은 취미 사진가들에게

여러분이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고 있다면 아래 목록 중 최소한 몇 개 이상 해당되거나, 한 항목의 단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1. 카메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2.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이다.

3. 최소한 컴팩트 디카는 가지고 있다.

4.  DSLR 중급기에 표준 렌즈 정도 있다.

5. 출사 모임에 나가 정보를 많이 얻는다.

6. 장비가 늘기 시작한다.

7. 사진은 잘 몰라도 카메라는 좀 안다.


그리고


8. 언제 제대로 셔터를 눌러봤는지 기억이 없다.

9. 어제도 찍었고 오늘도 찍고 내일도 찍을 것이다.


거의 모든 분들이 1번에서 7번의 과정을 거쳐 대부분 8번이 되거나 '극소수'의 확률로 9번이 된다. 여러분은 과연 몇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내 경우 9번의 단계를 거쳐 미래의 사진작가의 꿈을 갖게 되었다. 아마 적절한 시점에 나에 대한 얘기를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올림픽 공원 / 사진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전문적인 사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전전긍긍하며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얻은 얕은 지식과 발품을 팔아 얻어낸 손끝의 셔터 경험이 전부다. 이런 누추한 취미 사진가로서 13년, 사진작가로서의 꿈을 포기 안 하고 있는 40대 중반 직딩이 이제 와서


자신의 사진을 찍어보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셀 수 없을 정도로 해댔던 질문이 있다. '내가 왜 사진을 해야 하는가?' 아마도 먼 훗날 죽기 직전에 그 답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여전히 그 해답을 갈구하며 나는 내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리라고 다짐한다.

낚시는 세월을 낚는다고 한다. 사진도 그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 보게 될 글 묶음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작업하고 있는 사진, 그리고 그 사진에 대한 직간접적인 생각들을 담으려고 한다. 사진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 혹은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사진을 본격적으로 해보려는 분들까지 이 글을 통해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은 (쓸 수도) 없다. 경험에 뿌리를 둔 생각과 글이기 때문에 가능한 재미있게 읽고, 편안하게 소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이 어려울 필요는 없다. 나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예술의 경지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엇 보다도 쉬워야한다. 우리들의 사진은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생산되고 공유되고 소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사진은 미친 듯이 즐거운 취미이기 때문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