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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Dec 23. 2016

초점거리 4.3미리 렌즈의 발견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039

4.3mm?


43미리가 아니다. 진짜 4.3미리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표준 화각 렌즈는 50mm 즈음이다. 조금 넓은 화각을 선호하는 분들은 35mm를 선호한다. 오늘은 아주 짧은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는 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짧다


그래서 작고, 가볍고 이미지 센서도 작다. 그렇다고 디테일이 부족할까? 아니다. 전혀! 눈 오는 날 이 정도 밝기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눈 오는 날 카메라 젖으면 안 된다고 장롱 속에 꼭꼭 숨겨놓으시는 분이 많은 줄로 안다. 그런데 이 정도급 렌즈를 사용하는 바디는 방수(기종에 따라 편차는 많지만...)도 끝내준다. 간혹 흐르는 수돗물에 씻기도 하더라. (이거 진짜임. 광고에서 봤음!!!)

감사합니다 / 폭설이 내리는 날 고마운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둡다?


완전히 빛이 없다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주변 광원만 있다면 문제없이 원하는 밝기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이 렌즈의 최대 개방은 F1.9이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발견의 의지


여러 글을 통해 말씀드렸지만, 사진은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촬영하는 사람들이 얼마큼 발견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 얼마큼 집요하고 깊게 반복해서 익숙해지느냐의 문제다. 나처럼 출퇴근하는 직딩이 가지고 다니기에 아주 좋다.

외롭지? / 드넓은 회사 로비에 이녀석은 왜 여기에 있을까?
길을 걷다 / 길가다가도 그녕 쉽게 한컷 날릴 수 있다.
그들만의 도시
 출입 금지 / 넘지 말고 앉으시오. 석달후 이곳은 유료 주차장이 되었다.


색감?


음... 취향의 문제이긴 하다. 이 렌즈 정도 초점거리의 렌즈를 마운트 한 대부분의 바디는 발색이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세밀한 컨트롤을 하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겠지만, 쉽게 쉽게 빠르게 즉흥적으로 대충 찍는 맛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늘색 / 오랫동안 뿌연 먼지로 잊고 지냈던 하늘색을 마주한 날
회사 주변을 잘 관찰하면 의외의 곳에서 차분한 풍경을 만난다.
예술의 전당 /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담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출근길 / 그날 올해 최대의 폭설을 맞이했다.


사진은 찍어야 한다


그러려면 들고 다녀야 한다. 작을수록 좋다. 가벼울수록 좋다. 크고 무거울수록 휴대성이 떨어지는데 당신은 일 년에 몇 번 카메라를 들고나가는지?

대략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들고 다니며 가볍게 촬영할 수 있는 이 카메라는 전 세계 남녀노소 거의 모든 분들이 들고 다닌다. USB로 따로 저장할 필요도 없으며, 찍고 바로 SNS에 올리고, 메일로 보내고 각종 무료 편집 소프트웨어로 즉시 편집이 가능하다. 365일 사진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현존 최고의 카메라는 플래그십 DSLR, 풀프레임 미러리스, 프리미엄 브랜드 000 가 아니라 바로 이 녀석이라 생각한다.


맞다!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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