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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Apr 23. 2017

사진, 자신의 이름을 찾아...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052

얼마 전 사진 수업에서 미션으로 진행한 과제를 올려본다. 한겨레 본사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스튜디오 주변인 공덕동에서 자기 이름의 음운을 재미있게 발견해서 촬영하는 것.

본 미션에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조건이 있다.

1. 깔끔하게, 가능한 미니멀하게 담을 것
2. 각 이름 중 한장은 반드시 심도의 공간을 활용할 것
3. 너무 쉽게 과제만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관찰을 통해서 담을 것

본인의 이름이 권장윤 이니까 ㄱ ㅜ ㅓ ㄴ ㅈ ㅏ ㅇ ㅇ ㅠ ㄴ 모두 열개의 음운을 주변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왼쪽 벽에 완전히 카메라를 밀착시켜 대문의 왼쪽 기둥이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촬영


지붕위에 매달린 빨래걸이



골목길에서 건물 간격의 구조물의 모양과 각도를 잘 이용하여 글자를 만들었음


연립 주택 입구 앞에 놓여진 하수구(?)와 덮개


옥상에서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옥상위 전깃줄을 각도를 맞춰 촬영. 조리개를 많이 조였다 생각했는데 살짝 심도가~ ^^




벽에 붙어있는 가스 파이프



가장 찾기 쉬웠던 태양. 조리개 f22요 ^^



벽에 걸려있는 전깃줄 뭉치



목이 빠지는 줄 알았음. 발견하기도 어려웠고 촬영하기도 어려웠다. 말그대로 ㅠㅠㅠㅠㅠㅠㅠ



300미리 정도 였다면 더 깔끔하게 담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



이 과제의 목적은 단순했다. 주변, 일상적인 풍경 혹은 사물들을 새롭게 관찰해보는 것. 미션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려면 의례 자신의 주변이 아닌 멀리... 좋은 곳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곳에 가서 바람되 쐬고.. 분위기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가만히 찾아보면 주변에도 재미있게 발견하고 찍을만한 근사한 피사체는 얼마든지 많이 있지 않을까?


아직 발견이 안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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