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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server K Nov 06. 2023

Hill링의 도시, Napier

네컷 도시 (2023.9.29)

                                                            Daily Telegraph building


오클랜드에서 출발하여 타우포의 울창한 송림을 좌우로 가르며 지나면 아름드리 활엽수들이 빽빽한 높은 산을 만나게 됩니다. 구름속 산들이 겹쳐 흐르는 경관을 감상하며 귀가 먹먹해졌다 뚫렸다를 몇번 하다보면 물오른 과수원이 반겨주는 네이피어에 도착합니다. 승용차로는 5시간 소요됩니다.


1931년 지진을 겪은 후 1920~30년대 유행했던 art deco 스타일로 건물들을 복구하여 art deco 의 도시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시내를 다녀보면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아 뉴질랜드속의 또 다른 외국같은 느낌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Hospital Hill Botanical Garden


Napier 중심가는 반경 2-3km 정도로 도보로도 충분히 돌아 볼 수 있긴 하지만 시내 중심가의 주택가로 들어서면 높은 언덕과 구불구불하게 뻗은 차도가 서울의 달동네를 연상시킵니다. 가파른 언덕에 숨이 찰만하면 모퉁이 너머로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들이 가쁜 호흡을 힐링시켜줍니다.


                                                                        Te Mata Peak


Napier 는 이웃 Hastings 와 Havelock North 와 함께 광역 Hawke’s Bay region 을 이룹니다. Napier 에서 차로 40분정도, Havelock North 에 있는 Te Mata Peak 은 400 m 높이의 정상으로 다양한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관광객은 Napier 에서 힐링을 얻고 가지만 이곳에는 진정 힐링이 필요한 원주민들이 있으니 태풍 가브리엘로 인해 수해를 입은 Esk Valley 주민들입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지 반년이 넘었음에도 참혹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근거지가 아직도 송두리째 흙더미에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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