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시 쓰는 포도입니다.
포도라는 이름은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으며 처음 소개하는 이름입니다.
포도는 알이 많고요. 그래서 나눠 먹기 좋아요. 향도 좋고요.
포크나 젓가락으로 집을 수 없고 꼭 손으로 먹어야 해요. 포도를 먹고 콧등에 걸친 안경을 살짝 올린다거나 얼굴 근처에 손이라도 가면 슬쩍슬쩍 나는 포도 향이 참 좋아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할퀴거나 상처 내지 않고 동글동글 가다가 멈출 것 같은 포도알,
한참을 먹다가 빈 가지들이 보여도 다시 뒤집으면 그래도 여전히 많은 포도알처럼
내게 있는 향긋한 것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알, 두 알 맛있게 먹고서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슬쩍슬쩍 스치던 포도 향처럼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도 스며들 수 있는 동시를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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