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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파인더 Feb 17. 2019

음미독서를 사랑한다.

적용도 좋지만, 그냥 맛보며 쉬어가자. 

독서 관련 책이 넘쳐나고, '독서' 재료로 만든 유익한 레시피가 유투브, 강의 등 다양하게 공유된다. 다만 독서 적용, 다독법 등 기능 독서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있다.


삶 가운데 독서가 베푼 은택은 이루말할 수 없다. 그 감사를 '적용 독서'였다고 말하기엔 왠지 미안하다. 책마다 풍기는 맛과 향을 그대로 느끼는 '음미'의 매력이 크기때문이다. 문체가 주는 언어의 매력, 가슴깊이 공감을 쏘아대는 무궁한 스토리와 인물들, 속도감있게 흘러가는 유투브와 달리 잠시 멈춰 딴 생각 할 여백이 있는 책이 좋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빽빽한 서재의 비주얼이 주는 안정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카피의 신선함,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가 매력있다. 가성비의 뿌듯함을 제공하는 중고서점이 좋다. 정성이 깃든 책, 단권화했던 책, 급히 지식이 필요할 때 힘이 되어준 책이 고맙다. 기차여행, 커피&음악의 맛을 돋구는 책이 착하다. 공허할 때, 무료할 때,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 없을 때 마음과 시간을 채우고,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음에 위로가 되는 공감의 책이 든든하다.


개인과 조직의 독서 경영을 통한 다양한 활용에 대해 나래비를 펼 필요없다. 삶 가운데 책 자체가 주었던 그 느낌하나만으로도 좋다. 장소, 상황, 기분에 따라 적절히 책은 음미의 향과 색깔을 맞춰주었다. 가끔식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기보다는 '어떻게 음미할 것인가?'를 몸소 느끼고 체험하며 공유하고 싶다.

주말 카페 문 닫는 시간까지 딸과의 책 읽기 루틴을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다. 서머셋모음의 [달과 6펜스]를 읽고 있는 딸, 난 지인이 선물주셨던 크리스챤 서적 [인생]을 다시 읽어본다. 8,000원의 책 값이 주는 정말 말도 안되는 가치를 맛본다. 집에 돌아와 책상 앞 클래식차 모양의 책갈피, 세계 최초의 사립 도서관이라는 닝보(명주)천일각에서 직접 사온 독서용 나무자가 독서대에 놓여있다. 굿즈라고나 할까.. 적용도 좋지만, 그냥 맛보며 쉬어가는 음미독서를 사랑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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