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여동생은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53세의 나이에 다시 KOICA 해외봉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가는 나라는 볼리비아다.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치안문제가 양호하다지만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는 아마존 유역이다. 이번에도 라오스를 신청하여 합격했으나 취소하고 남미를 택한 막내는 자신만의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것은 능력이나 성향이라기보다 바로 용기의 힘이다. 형제들은 그가 택한 세상에 대해 마음의 귀를 열고 경청하였다.
“저는 혼자서 여행 가고, 산에 가고, 잘 놀고, 뭐든지 잘하는데 남들과 협동해서 하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려워요. 이제는 그걸 배울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인과 있어봐야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잖아요. 혼자 있으면 자기를 잘 모르죠. 이번에는 제가 그걸 배워야 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여 볼리비아를 선택한 것이고 다른 이유나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 가는 곳이 해발 4천 미터이기 때문에 고산증도 극복해야 하고 제가 근무하는 데는 154m 아마존 유역이고 극과 극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곳이라 일단은 현지에 적응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요. 위험요인이 많지만 오직 신께 나를 맡기고 갈 뿐이죠.”
막내는 자신의 선택을 고백소의 들어간 신자처럼 담담하게 말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형제들은 걱정과 우려, 지지와 응원이 혼재된 마음으로 말없이 차를 마시며 듣고 있었다.
KOICA 해외봉사단은 40여 개 개발도상국에 파견된다. 동시대를 사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우리의 발전 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지속 가능한 경제 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분야는 공공행정, 보건&의료, 교육, 농림수산, 기술환경에너지 등 5개 영역 38개 직종을 파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1,40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해외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봉사단원들은 활동 경험과 습득한 현지어를 우리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세상은 넓고 가치 있게 할 일들은 무수히 많다.
시간은 의미 있는 무엇 인가를 해도 가고 안 해도 흘러간다.
능력이나 조건이 같은 경우 어떤 사람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어떤 이는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성향, 여건, 능력의 차이 일까? 아마도 그것은 바로 용기의 문제 일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용기는 도전, 모험, 탐험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꿈'이라 부른다.
꿈을 향한 막내의 용기 있는 선택에 우리는 응원의 힘찬 박수를 보냈다. 막내는 10년 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해외봉사를 하였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이번 에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형제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보았다.